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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 마실골~경방골/경북 포항

☞여행·가볼만한 곳/국내·계곡.폭포

by 산과벗 2007. 2.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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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겹겹 물 철철 금수강산 좋을 시고

포항 동대산 마실골~경방골
백패킹 겸할 수 있는 경북 최고의 피서산행지

포항 동대산(東大山·791.3m)은 특히 여름이면 등산인들이 많이 몰려드는 산이다. 내원산 주봉인 삼지봉 북쪽 능선 상에 솟아오른 동대산은 북으로 바데산(645m)을 거쳐 대서천~오십천에 산줄기를 가라 앉히는 사이 마실과 경방골처럼 아직도 때묻지 않고 수려한 골짜기를 여럿 빚어놓고 있다. 뿐 아니라 산줄기 서쪽 기슭을 따라 이어지는 하옥리계곡은 넓고 자연미 넘치고 넉넉한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이면 특히 가족단위 휴가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피서지다.

마실골은 골 입구는 좁고 답답하게 느껴져 마음을 끌지 않지만, 그 속에 눌러앉고픈 마음이 들만큼 아름다운 골짜기를 숨기고 있다. 오묘한 형상의 바위절벽이 골 양옆에 솟구치고, 그 아래 깊고 푸른 소가 있는 등 신비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절벽을 올라서면 그 뒤로 반듯한 암반을 타거나 바위틈을 휘감아돌며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이어지다 널찍한 마을터가 나온다. 골 이름인 ‘마실’이 유래한 곳으로, 한때 꽤 여러 집이 모여 살았으나 1968년 1월 김신조 침투사건 직후 오지 주민 소거정책에 따라 사라졌다.


▲ 넓은 골에 풍부한 수량을 하옥리 계곡.

하옥리계곡 캠핑은 폭우시 위험

마실을 지나면서 한동안 널따란 암반이 골을 따라 이어지다 서서히 가팔라지면서 와폭에 이어 층층폭포가 나타난 다음 골은 급격히 좁아진다. 그러다 골짜기가 갈라지는 지점(산행시작 후 약 1시간)에 이르면 골 사이의 지능선을 따른다. 지능선에 올라붙기 전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후 주능선까지 표고차 200m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삼지봉과 동대산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서면 탄탄대로처럼 길이 뻥 뚫린다.

동대산으로 가려면 주능선 갈림목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기서 사면길도 있으나, 이 길은 동대산 갈림목을 그냥 지나쳐 바데봉으로 이어지므로, 날등길을 좇도록 한다. 날등길을 따르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어 조금만 가면 동대산 정상에 올라선다.


▲ 들어서자 마자 신비감 넘치는 마실골.
경방골로 내려서려면 일단 북릉을 따라야 한다. 북릉을 따르다보면 숲이 벗겨지면서 가까이 옥계 팔각산(632.7m)과 바데산뿐 아니라 남쪽으로 두루뭉실한 내연산 일원의 산봉과 주왕산 국립공원 일원이 한눈에 조망되어 깊고 높은 산 위를 걷는 기분이 절로 들기 마련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던 산길은 안부에서 왼쪽 사면길로 접어들면서 쏟아지는 듯한 내리막이 10분쯤 지속된 다음 경방골 지계곡인 물침이골로 내려선다. 상류인데도 마실골 중류에 비해 수량이 많은 골짜기다. 골짜기 오른쪽 사면을 따르다 물줄기를 건너 왼쪽 사면으로 접어들면 골짜기 밑으로 실폭이 내려다보이고, 이후 너덜지대를 지나 가파른 숲길을 빠져나가면 계곡 합수지점에 닿는다.

이 합수지점을 내려서면 골이 왼쪽으로 휘면서 기암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쟁반처럼 널찍하고 맑은 물이 넘칠 듯 담긴 이곳은 호박소라 불리는 명소다. 이후 산길은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만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물줄기를 여러 차례 가로지르다 골을 빠져나가 신교 위쪽 하옥리계곡으로 내려선다.

마실골과 경방골은 깊은 산세에 비해 길이는 짤막한 편이다. 또한 물줄기와 능선을 잇는 약 30분 거리 외에는 계곡이든 능선이든 부드럽게 이어져 노약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마실골~동대산~경방골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동대산 산행시 하옥리계곡 백패킹도 시도해볼 만하다. 동대산 서쪽에 형성된 이 계곡(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은 여름철이면 포항을 비롯한 경북 일원 주민들이 많이 찾는 이름난 피서지다. 수림 울창한 내연산과 동대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이 길고 넉넉한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자연미 넘치면서도 산골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경방골 입구에서 마실골 입구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은 도로가 개울을 벗어나 산등성이를 타고 나 있어 더욱 깊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오후 한나절 계류를 따라 걷노라면 골을 빠져나올 즈음 누구든 신선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 있을 것이다.

백패킹 기점은 조교로, 팔각산으로 널리 알려진 영덕군 달산면 옥계 932번 지방도에서 개울을 건너 비포장길을 따라 1.5km 남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하옥리계곡 하류 구간은 쉬엄쉬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도 2시간 정도면 다시 도로로 빠져나올 수 있다.

길이 대부분 물줄기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지만, 끊어진 지점이 많고, 물이 그리 깊지 않아 얕은 곳을 찾아 오르는 것이 오히려 힘이 덜 든다. 간간이 모래톱이나 자갈밭 혹은 널찍한 암반이 쉴 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텐트를 치고 머물기에는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 조교 이후 원터 마을에 이를 때까지 협곡을 이루고 있거나, 양쪽 사면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대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캠핑을 원한다면 물가를 벗어나 도로쪽으로 잡기를 권한다.

교통
대중교통편은 포항이나 영덕에서 연결된다. 경방골로 내려섰을 경우 하옥쪽으로 올라가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옥계쪽(약 1.3km)으로 내려서서 932번 지방도에서 영덕·강구 방향으로 빠지는 버스를 타는 게 바람직하다. 옥계에서 07:10, 09:30, 11:00, 12:50, 14:20, 16:30, 18:20, 19:40 출발.

포항→하옥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6:20, 10:40, 16:05)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 하옥에서 07:20, 12:00, 18:00 출발. 1시간30분 소요, 요금 1,300원. 포항시내버스 전화 054-256-8500.
영덕→옥계 시내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06:45, 08:10, 09:50, 11:40, 13:15, 15:30, 17:20, 19:10) 운행. 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54-732-7374.
포항→영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시로 운행(04:40~21:30). 강구 4,000원, 영덕 4,200원.
터미널 전화 054-274-2313~5.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 동해안 방면은 7번 국도상의 영덕 강구에서 914번 지방도를 따라 서진하다 용평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다음 69번 지방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옥계계곡에 닿는다.

중부권에서는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에서 나와 안동을 거쳐 34번 국도를 따라 진보에 이어 지품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69번 지방도를 따라 진입한다.
남부권에서는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영천 나들목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북진하다 청송군 부남면 소재지에서 930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동진해 진입한다.

숙박
하옥리 버스종점 부근의 하옥슈퍼에서 민박을 친다. 방 한 칸 30,000원(휴가철 50,000원). 음식으로는 토종닭백숙(30,000원)이 있다.
전화 054-262-6632.
옥계리 팔각산 기슭에 위치한 팔각산장
(주인 이민석)에서는 민박 이용시 산행기점까지 트럭으로 태워다준다. 6~7인실 25,000원, 10인용 방 40,000원, 30인용 80,000원. 닭백숙(30,000원), 촌두부(5,000원),
동동주 1되(5,000원), 추어탕(5,000원), 비빔밥(5,000원)도 판다.
전화 054-732-3920, 011-9368-3920.

[출처 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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