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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제왕산/충북 영동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단풍.억새

by 산과벗 2007. 2.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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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굽이 추억의 고갯길에 가을이 왔다. 죽어라 울어대던 매미 울음소리 땅 속에 푹 파묻고 울긋불긋 단풍이 왔다.
제법 찬기운이 느껴지는 만추(晩秋)의 대관령. 800여m 아래 산자락에는 현란한 단풍 향연이 한창이다.
오랜 세월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한 관문으로 숱한 사람들의 애환과 추억이 깃든 대관령에는 지금 오색단풍이 자태를 뽐내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고 있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붉은 기운을 이어받은 대관령으로 가을을 느끼러, 옛날 추억 되새기러 단풍여행을 떠나면 어떨까요.


보부상 오가던 대관령 옛길 가족산행 적격
'만산홍엽' 능경봉·제왕산 정상 강릉 한눈에

아흔아홉굽이라고 하지만 강릉에서 대관령 정상까지의 거리는 불과 10여㎞. 그러나 832m의 이 대관령 고갯길은 그 옛날 봇짐을 짊어진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길에서, 세상사 시름을 달래기 위해 찾아오는 현대인들의 쉼터로 그야말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 교차지다.
스산한 기운이 오만가지 생각에 휩싸이게 하지만 가을이 늘 아쉬운 건 1년 사계절 가운데 가장 짧기 때문이 아닐까.
눈이 시리도록 푸른 초록이 지배하던 여름을 보내고 어느새 가을 옷을 갈아입은 대관령은 벌써 하나 둘 잎사귀를 떨구며 겨울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에 세월의 덧없음이 전해오는가 하며, 붉은 단풍길은 마치 꽃잎을 즈려밟은 듯 설렘을 더한다.

특히 대관령 옛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능경봉∼대관령∼선자령은 가을철 등산 코스로 인기일 뿐 아니라 그 옛날 영동∼서를 오가던 보부상과 한양가던 선비들이 이용했다는 대관령 옛길은 완만한 경사가 온 가족이 함께 등반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해발 1123m의 능경봉은 대관령 남쪽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 대관령 하행선 휴게소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1시간이 소요되는 능경봉은 대관령 주변 능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수시로 감상할 수 있고, 정상에서의 탁 트인 조망에 산악인들도 매료돼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제왕산 역시 강릉 시가지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풍의 절경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에 있는 해발 841m인 이곳은 요즘 가을의 정취를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의 작품 촬영지로 북적이고 있다.
강릉과 평창을 잇는 선자령 등반도 연인, 가족과 함께 하기에 '딱’이다.
성산면 보광리와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해발 1157m의 큰 고개로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북쪽으로는 황병산∼오대산이 이어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발은 높지만 대관령 상행선 휴게소(840m)에서 출발하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지난 2001년 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확장 개통 이후 자칫 잊혀질 뻔한 진짜 대관령 옛길에서 만나는 가을 정취도 그만이다.  대관령 옛길은 반정에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박물관에 이르는 약 5㎞의 숲길로 가파르지 않아 편도 2∼3시간이면 충분해 황홀한 단풍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급속한 현대화 속에 잊혀져 가는 옛 추억과 정취를 되살리기 위해 매월 마을주민 등이 주축이 돼 '대관령 옛길 걷기’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활엽수에서 부터 침엽수림까지 다양한 식종으로 가을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대관령에는 매년 '대관령 옛길 걷기 행사’가 청소년 문화축제와 어우러진 대규모 행사로 치러진다.


대관령 단풍 걷기 행사는 대관령 옛 휴게소(상행선)에서 열린다. 대관령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김한주) 주최로 열리는 대관령 단풍 걷기 행사는 지난 2001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확장 개통 이후 잊혀져 가는 대관령 옛길의 명성을 되찾고, 침체된 지역 경기에도 힘을 불어넣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것. 청소년 문화축제와 강릉 시립교향악단 공연, 댄스스포츠, 패러글라이딩 공중시범 비행 등 다채로운 행사가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더한다.
대관령 정상 옛 휴게소를 출발, 강릉시 성산면까지 아흔아홉굽이 추억의 옛 영동고속도로 10여㎞ 구간을 걸어 내려오는 단풍 걷기 행사는 굽이굽이 고갯길을 걸어내려오면서 울긋불긋 단풍이 빚어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성산면 어흘리 종착지에 다다르면 막걸리, 초당두부 등 뒷풀이 먹거리 등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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