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멀리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꼭 어느 시기에 맞춰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며, 돈이 있어야 떠날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세상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하게 풀고 놓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다.
경기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답사 2005.8월21일[ 한국의산천 ]
밤에는 비가 내리더니 새벽 4시 하늘을 보니 비는 그쳐있었다.그래 출발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운길산에 위치한 수종사.
수종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5교구 본사인 남양주 봉선사의 말사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되는 지점인 양수리가 훤하게 보이는 운길산 정상 바로 아래쯤에 위치하고 있다.
우측의 뾰족한 봉우리(운길산 610.2m) 바로 아래 하얀지점이 수종사이다. ▲
수종사 올라가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일부는 비포장이며 포장구간도 폭이 좁으며 급격히 경사가 높아지며 커브가 있으며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맞딱뜨리면 정말 난감한곳이기에 초보운전자나 수동차량은 매우 조심을 하여야 한다.
가는 길
양평방향 6번국도로 달리다가 봉안터널(팔당터널 다음)을 빠져나온 직후 오른편 출구(‘청평·서울종합촬영소’ 이정표)로 나가 조안IC에서 직진(2.5㎞), 진중삼거리에서 왼편(45번국도)으로 북한강변을 끼고 1.8㎞를 더 가면 조안보건지소(왼편)가 보인다. 바로 보건지소를 끼고 시멘트포장도로 400m를 가면 산길입구(이정표).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산길(2.4㎞)로 겨울에는 4륜 구동차도 조심해야 한다. 경사가 세고 미끄럽기 때문. 걸어서 40분 소요.
입구의 안내표지
▲ 운길산 수종사 일주문
1458년(세조 4) 세조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금강산(金剛山) 구경을 다녀오다가, 이수두(二水頭: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깊은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뜻밖에도 바위굴이 있고, 그 굴속에는 18나한(羅漢)이 있었는데, 굴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그때 세조가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몇년째 수령 525년 푯말 뒤에 서있다.(세조가 세웠다는 정확한 근거는 없다)
그후 조선 후기에 고종이 중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59호인 수종사부도내유물(浮屠內遺物)이 있는데, 석조부도탑(石造浮屠塔)에서 발견된 청자유개호(靑瓷有蓋壺)와, 그 안에 있던 금동제9층탑(金銅製九層塔) 및 은제도금6각감(銀製鍍金六角龕) 등 3개의 일괄유물이 그것이다.
▲ 동이트며 아침햇살이 나무사이로 비쳐들고있다.
▲ 수종사 대웅전
▲ 사찰의 입구쪽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삼정헌(三鼎軒)이 있다. 한면가득 채워진 통유리로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차맛을 무엇에 비기랴. 찻값은 별도로 없으니 각자가 시주함에 따로 성의를 표하면 된다.
아침 6시30분경 도착하니 삼정헌은 아직 일러 문이 잠겼다. 이 안에서 대형창으로 아래의 한강을 내려보는 맛도 잊을수없는 추억인데....
▲ 차맛과 풍경이 일품인 삼정헌
▲ 삼정헌의 아름다운 문살
▲ 수종사 쌍은행나무. 세조가 절을 짓고 기념으로 심었다고 하니 500살은 족히 넘었다. 왕이 심은 나무라서 그런가, 좋은 물만 수백년 먹고 살아 그런가. 위세가 당당하다. 오랜시간 모진 풍파를 다 겪었을텐데도 꼿꼿하다. 위태로운 벼랑끝에 버티고 선 두 그루 은행나무는 나뭇가지가 불꽃을 닮았다.
▲ 사찰의 뜨락 아래엔 북한강,남한강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장쾌한 그림이 펼쳐진다. 과연 조선의 문호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최고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격찬할 만한곳이다.
수종사(水鐘寺)
-서거정-
가을이 오매 경치가 구슬퍼지기 쉬운데
묵은 밤비가 아침까지 계속되니 물이 언덕을 치네
하계(下界)에서는 연기와 티끌을 피할 곳이 없건만
상방(上方) 누각은 하늘과 가지런하네
흰 구름은 자욱한데 뉘게 줄꺼나
누런 잎이 휘날리니 길이 아득하네
내 동원(東院)에 가서 참선이야기 하려 하니
밝은 달밤에 괴이한 새 울게 하지 말아라
옛날 자주 영운 맞아 지나던 일 생각하니
지금의 원공 말씀 오히려 아득해라
시냇가서 주문하면 용도 응당 엎드렸고
바위위에서 경 읽으면 범도 함께 참여했지
흰 두건 푸른 신발 나 또한 지녔으니
호계의 남쪽에서 서로 만나 웃읍시다.
▲ 양수리의 갈대와 파란 하늘
찾아가기
①자가운전
양평방향 6번국도로 달리다가 봉안터널(팔당터널 다음)을 빠져나온 직후 오른편 출구(‘청평·서울종합촬영소’ 이정표)로 나가 조안IC에서 직진(2.5㎞), 진중삼거리에서 왼편(45번국도)으로 북한강변을 끼고 1.8㎞를 더 가면 조안보건지소(왼편)가 보인다. 지소를 끼고 시멘트포장도로 400m를 가면 산길입구(이정표). 여기서부터는 가파른 산길(2.4㎞)로 겨울에는 4WD도 조심해야 한다. 미끄럽기 때문. 걸으면 40분 소요. 눈온 뒤라면 걷자. 지상 최고의 설국을 이룬다. 가끔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북한강이 길 아래로 살짝 보인다.
②대중교통
서울 청량리역에서 이문동 방향 200m지점(서울성심병원·02-966-1616앞 건너편)에서 시내버스(166-2, 8번)탑승, 진중삼거리에서 하차(1시간반∼2시간 소요). 절까지는 걷거나 택시탑승(절밑까지 1만원).
전화: 수종사 종무소 031-576-8411.
산길 오르기:사륜구동 차량도 눈길에서는 미끄러진다. 오를 때 보다 내려갈때가 더 위험하니 주의. 걷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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