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 개심사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소개하고 개심사에서 발견된 목불이 국내 최고의 목불로 알려지면서 요즘은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절이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 개심사는 충남 서산 일대에서만 왕벚꽃이 아름다운 절 정도로 알려진 아주 작고 한적한 절에 불과했다.
(대웅보전 안에는 얼마전 최고의 목불로 밝혀진 해인사 목각불상 의해 최고(古) 자리를 뺏긴 목조불상이 앉아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 법보전(法寶殿)에 소장된 비로자나불상이 국내에 존재하는 목조 불상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시대말 883년에 조성된 것으로 판명됐다. 개심사 목불보다 약 400년 정도 앞선다)
상왕산(象王山)에 자리한 마음을 여는 곳 개심사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지나서 송림숲길 약 200m, 그리고 또 약 200m 정도의 경사진 계단을 올라가시면 개심사 대웅전에 이른다.
주차장에 내리면 새로 세운 일주문을 지나 예전에는 더 없이 울창했다는 소나무밭 사이로 구불구불한 계단길이 개심사 경내까지 이어진다.투박한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낸 계단길. 이곳 계단길을 걸으면 마음이 활짝 열린다고 해서 개심사라 했을까. 주차장에서 개심사 경내까지는 느린 걸음으로 겨우 15분 거리. 머리에 땀 방울이 겨우 맺힐 때 쯤이면 대웅보전 앞에 길게 뻗어 있는 연못이 펼쳐진다.
백제 의자왕 14년에 창건된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물 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수덕사 대웅전을 축소해 길게 뽑은 모양으로 주심포계 맞배지붕 모습이다. 대웅전 기둥은 구부러진 자연목을 그대로 써서 오히려 아름답다.
♣ 개심사(開心寺)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 자락에 자라잡고 있는 사찰이다. 마음을 연다는 뜻의 개심(開心)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아늑한 사찰이다. 개심사는 작은 절이지만 가야산을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충남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즈넉함과 고풍스러움이 돋보이는 절이다.
개심사는 신라진덕여왕5년(651년), 또는 백제 의자왕 14년(654년)에 혜감국사가 개원사(開元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1000년이 넘은 사찰인 셈이다. 고려 충정왕 2년(1350년) 중건하면서 이름을 개심사로 고쳤다 한다.
조선 성종실록에 성종 6년(1475년) 개심사가 화재로 불타 없어진 것을 성종 15년(1484년에)에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따라서 지금의 고풍어린 건물들은 이때 재건축된 건물이다.
대웅전은 제법 높은 길게 다듬은 돌로 만든 기단 위에 얌전히 올라 앉아 있다. 절간 건물로서는 큰 편이 아니지만 기품이 제법 풍겨 나온다.보물 제143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단아함을 한것 풍긴다. 수수하면서도 건축미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는다. 이외에도 영상회개불정 (보물 제 1264호) 등이있다.
대웅전 오른쪽에 남향으로 있는 명부전 (문화재자료 제194호) 요사체인 심검당(문화재자료 358호)등 조선조때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볼거리 이다.
개심사에는 경허선사(1849-1912)가 1889년 이후 20여 년간 호서지방의 문수사,부석사(서산),수덕사, 정혜사, 천장사등을 돌며 선기어린 행동과 법문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다닐 때 머물기도 했던것곳이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신창저수지를 지나 개심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대면 새로지은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오르면 각각 '세심동(洗心洞)'과 '개심사 입구(開心寺 入口)'라 쓰여진 낮은 돌 두 개가 있는데, 이 두 돌의 사잇길이 개심사로 오르는 길이다.
약 5분쯤 구비구비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인데, 구불구불 이어지는 돌계단이 피로함 대신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올라갈 때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내려올 때는 휘어지는 돌계단 길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균형감 있게 배치된 돌들이 석수(石手)의 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돌계단을 다 올라 흙길을 조금 걸으면 긴 직사각형의 개심사 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인공연못으로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象王山)의 이름 자체가 '코끼리왕의 산'이란 뜻이니 코끼리와 무슨 관계가 있긴 한 것 같다. 연못 서쪽으로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연못 가운데로는 통나무다리가 하나 있어 빼어난 운치를 느끼게 한다. 연못을 건너면 극락으로 들어갈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나무다리를 걸어서 연못을 지나면 범종각 뒤로 안양루가 있다. 안양루의 현판에는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라는 예서체 글이 크게 쓰여 있는데, 해강 김규진 선생의 글이라 한다.
안양루 옆의 해탈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대웅전인 대웅보전(大雄寶殿)을 만난다.
이 대웅보전은 보물 제143호로 조선 초기의 건물이라 한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이 개심사는 피해를 입지 않아 조선 초기의 건물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일반인의 눈에는 별로 특이한 점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대신 대웅전 옆의 심검당 건물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심검당은 대웅보전보다 더 오래된 건물로, 기둥과 서까래로 사용된 나무들이 전혀 다듬지 않은 상태여서 눈에 띄게 휘어진 것도 있고, 굵기가 일정치 않은 것도 있다. 잘 살펴보면 심검당뿐만 아니라 범종각도, 대웅보전 옆의 요사체도 휘어진 목재들을 쓰고 있다. 어떻게 이런 목재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개심사의 넉넉함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심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건물이 화장실인 해우소이다. 이젠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이 해우소의 구조는 직접 확인하시기를..
▲ 돌계단을 다 올라 흙길을 조금 걸으면 긴 직사각형의 개심사 연못이 나온다. 이 연못은 인공연못으로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개심사는 어느 철에 가도 좋지만 봄에 찾으면 우거진 숲과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활짝 핀 벚꽃이 손님을 반긴다.
개심사 벚꽃은 국내에서 가장 벚꽃이 늦은 곳이다. 서울이 4월 중순 피는데 개심사는 4월말에서 5월초에 핀다.
개심사 벚꽃은 다른 지방 벚꽃이 다 지고 난 다음에야 볼 수 있다. 개심사엔 벚꽃길이 따로 없다. 대웅전과 그 주변이 다 꽃대궐이다. 그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푸른빛이 도는 청벚(그린색)이 있다.
아름드리 청벚나무에서 피는 꽃은 다른 벚꽃보다 훨씬 크다. 벚꽃송이도 커서 어른 주먹만하다.
스님들은 절에 피는 벚꽃을 ‘피안앵’(彼岸櫻)이라고 했다. 벚꽃이 극락을 상징한다는 것. 그만큼 절과 어울린 벚꽃은 기품이 있다. 절도 아름답다. 구불구불한 소나무 숲길은 운치가 있다. 대웅전 기둥 역시 이리저리 휘어진 자연목을 그대로 써서 아름답다. 개심사(041)688-2256.
▲ 대웅보전 안에는 얼마전 최고의 목불로 밝혀진 해인사 목각불상 의해 최고(古) 자리를 뺏긴 목조불상이 앉아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 법보전(法寶殿)에 소장된 비로자나불상이 국내에 존재하는 목조 불상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시대말 883년에 조성된 것으로 판명됐다. 개심사 목불보다 약 400년 정도 앞선다
▲ 제멋대로 생긴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여 자연미가 조화롭게 살아있다.
▲ 개심사의 벚꽃은 4월말 5월초가 가장 만발하는 시기이다.
▲ 이곳에서만 자란다는 청벚꽃
교통
○ 천안 - 온양 - 예산 - 45번 국도 - 덕산 - 해미 - 647번 지방도 - 운신초등학교 - 개심사
○ 서울 -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나들목 나와서 우회전 - 647번 지방도 - 운산초등학교앞에서 우회전 - 계속 직진하면 개심사 입구 이정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 나들목을 빠져나와서 국도에서 오른쪽 운산면방향으로 가다가 운산초등학교에서 다시 우측으로 차머리를 돌리면 한우목장으로 유명한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 서산목장에서 64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좌측으로 커다란 개심사 안내 입간판이 서있는 곳에서 좌회전하여 신창저수지를 끼고 들어간다.
※ 저수지 주변의 산은 온통 목장이며 초봄에는 고사리 나물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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