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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강원 태백

☞여행·가볼만한 곳/국내·사찰 답사

by 산과벗 2007. 3. 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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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강원도 태백까지는 사북, 고한에 카지노가 생긴탓에 영월까지는 자동차전용도로가 잘 되어있고 영월이후는 아직 공사중이긴 하지만 서울에서부터 제법 시간단축이 되어 다닐만하다. (영월-정선까지 도로공사가 마무리 되면 날아 다닐듯~~)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까지 가야하지만)
여주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감곡에서 빠져나와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 영월을 지나면 정선군...
정선군에서는 신동읍 - 남면 - 사북읍 - 고한읍을 지나게 되는데 고한읍을 지나면서 계속 38번 국도를 따라 싸리재 터널(고개)를 지나 태백으로 가거나 아니면 만항재를 넘어 함백산을 넘어....태백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초입에 있는 정암사(卍)도 구경할겸... 만항재를 넘어 가기로 했다.

감곡을 빠져나와 38번국도를 타고 가니 이내 나타나는 박달재. 박달재는 사실 천둥산과 약간 떨어져 있지만 노랫말때문에 천둥산에 있는 박달재로 알려진곳.
지금은 그아래 터널이 뻥- 뚫려서 힘들게 고개를 넘어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우리는 박달재를 넘기로 했다. 박달재 입구와 출구에 서있는 커다란 일주문이 쓸쓸해 보일정도로 고갯길은 한산했다.
이후 제천을 지나 영월까지는 고속도로 부럽지 않게 잘 달려갔으며 영월이후는 꼬불꼬불한 옛날 국도로 정선으로 들어서서 신동 - 남면 - 사북 - 고한을 지나 왼쪽으로 싸리재터널을 버려두고 오른쪽 만항재를 넘어서는 함백산 오르는 길로 들어섰다.
그 만항재 고갯길 초입에는 작고 아담하지만 오랜전통과 적멸보궁의 정암사(淨岩寺)가 조용히 우리를 맞이한다.


▲ 정암사 일주문.....탄허스님이 쓴 현판....태백산 정암사라고 쓰여있다

천년고찰 정암사(淨岩寺)는 신라의 고승 자장이 만년에 창건(645년)하고 입적까지 한 절이며 5대 적멸보궁중 하나로 적멸보궁은 그 절의 법당에 해당하는 건물이나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경내에 모셔져 있어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자장 스님은 당나라에 유학갔다 돌아오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들여와 여러 절에 나누어 모셨다고 하는데 현존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영월 법흥사 그리고 정암사 등 다섯 곳이다.
또한 정암사 계곡에는 1급수에만 자란다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다.

정암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적멸보궁 뒤편 언덕위 수마노탑에 모셨으며 이 탑은 보물 제 410호로 지정되어있다.


정암사 전경..... 뒤편 언덕에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수마노탑이 보인다

적멸보궁은 작은 다리를 통해 개울건너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데 자장율사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주목나무가 먼저 반긴다


적멸보궁.현판은 '적멸궁'이라 씌여있으며 단청도 자연그대로.... 참 단아한 모습이다

정면은 팔작지붕의 기품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는 세칸짜리 아담한 모습이다


정암사를 나와 만항재 고갯길을 구비구비 계속 올라가니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태백분촌이 나온다
해발 1,33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 훈련장이라는 설명을 들으면서 함백산 정상까지 차량으로 올라갈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약간은 낡아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보니 정상부근에 통신중계소가 있다.
날씨는 비안개가 자욱하여 발 아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개를 넘어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태백시내로 들어서서 구문소를 찾았다.
구문소는 천연기념물 제417호로서 5억년전 고생대의 지질을 간직한 보고라는 자랑이며, 구문소의 전설은 석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의 백룡과 철암천의 청룡이 낙동강의 지배권을 놓고 늘 다투다가 백룡이 꾀를 내어 바위에 구멍을 뚫어 청룡을 제압하고 승천하였다하며 이로서 구문(구멍)소가 생겼다한다.

구문소

동점 구문소의 구름다리처럼 생긴 구문소의 거대한 석굴(石窟), 곧 뚜루내(穿川)의 지부석(地負石)을 자개문(子開門)이라 한다.

고려시대부터 성행하여 조선시대에는 민중들에게 크게 영향을 끼친 정감록(鄭鑑錄)이란 도참서(圖讖書)서가 있다. 전쟁과 기근(饑饉)과 관리(官吏)의 횡포, 과다한 세금에 핍박받던 민중들에게
아름다운 이상향(理想鄕)을 제시하여 그들에게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 되게한 비전(秘傳)으로 내려오던 비결서(秘訣書)이다.

그 책에 쓰여 있기를「낙동강의 최상류로 올라가면 더 이상 길이 막혀 갈 수 없는 곳에 커다란 석문(石門)이 나온다. 그 석문은 자시(子時)에 열리고 축시(丑時)에 닫히는데 자시에 열릴 때 얼른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시사철 꽃이 피고 흉년(凶年)이 없으며 병화(兵禍)가 없고 삼재(三災)가 들지 않는 오복동(五福洞)이란 이상향(理想鄕)이 나온다.」라고 하였다. 그 오복동(一名 午腹洞)은 지금의 황지, 장성 땅인 태백시 일원을 말하고 석문은 낙동강이 산을 뚫고 지나간 뚜루내(穿川)인 구무소의 크고 둥근 구름다리 형상의 석굴(石窟)이 바로 석문(石門)인 것이다.

중국의 도연명이라는 사람이 지은 도화원기(桃花源記)라는 책에 보면 무릉도원(武陵桃源)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도원향으로 가는 입구는 구무소처럼 생긴 것으로 되어 있다. 이상향으로 가는 곳에는 꼭 석문이 있는데 지리산과 북두류산 부근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구무소의 석문이 대표적인 이상향의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삼척국기노정기(三陟局基路程記)에 보면,
「기이한 돌이 있으니 이름하여 지부석이라, 그 형상은 활과 같고 양쪽 기둥이 섰으니 이것이 석문이라, 자시에 열리고 축시에 닫히니 열렸을 때 얼른 그 속으로 들어가면 궁해염지지(弓海鹽之地)의 이상향이 있느니라」 하였다. 여기에서 자시에 열린다는 자시개(子時開)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자개문(子開門)이라 부르게 되었다.


구문소 전경...왼쪽은 도로상 자동차 다니는 구멍...오른쪽은 물길이 흐르는 구멍이다

구문소
태백시 구문소는 지구의 역사가 그대로 기록 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5억년 전 적도 인근에서 서식했던 삼엽충 화석이 이곳 바위 곳곳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물이 흐르는곳에 구멍이 바로 구문소이다.....윗쪽으로는 정자도 보인다
웅장한 굴속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들어가는 것을 보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굴안으로 물은 한없이 들어가고...속 안 어디선간 먼가가 튀어나올껏만 같은 그 모습에 전율을 느끼게 되었다...


구멍을 확대한 모습....석벽에 무슨 글씨도 써있는데 그 뜻을 알수가 없다.

태백 구문소(求門沼)는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에서 용출된 물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곳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줄기가 산을 뚫고 소를 이뤄낸 경승지다

석회동굴이 땅위에 드러난 구멍으로 황지천 하구의 물길 가운데 있다.

천천(穿川:구멍 뚫린 하천)으로 다양한 전설과 함께 그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뒷쪽...그러니까 물줄기 상류쪽은 물살이 제법 거세다

도로상 차량통행 석굴은 일부러 뚫은것이며....마치 무주의 라제통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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