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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석주길

☞국립공원지정명산/山·설악산 소개

by 산과벗 2007. 7. 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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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석주길    
 
 
  강원 인제 양양 속초
 
♣  석주길은 요델산악회의 송준호씨가 낸 암릉루트로서 '흑범길' 표시가 된 바위를 지나 20분쯤 더 오르면 출발지점이다. 설악골 주류 왼쪽 길가의 커다란 바위에 '석주길' 이란 글씨가 화살표와 함께 새겨져 있다. 이 바위에서 왼쪽의 능선자락을 밟고 6 - 7분 오르면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암릉이 시작된는가 싶지만, 여기서 다시 한참 더 능선을 타고 나아가야 비로소 암릉으로 연이어진다. 암릉길에 들어선 이후로도 한동안, 조금 숙련된 사람이라면 안자일렌이 필요없을 만큼 쉬운 구간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암릉종주는 이른바 희야봉이 보이는 거대하고 붉은 벽이 왼쪽에 선 콜로 올라선 연후에야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콜 전에도 조금씩 까다로운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자일렌을 하고 앞뒤에서 확보를 보아주면 초보자라도 별 위험이 없다.

콜에서 루트는 왼쪽 옆이다. 우선 붉고 거대한 벽을 형성하고 있는 오른쪽 암봉의 끝부분을 타고 조금만 오르면 곧 왼쪽으로 가로지르기를 해야 하는 곳이 나타난다. 가로지르기가 끝나면 곧바로 잡목이 듬성듬성 자란 크랙을 따라 암릉 날등으로 오른다. 일단 날등으로 올라서면 평탄하게 이어지다가 암릉이 뚝 끊어진다. 이곳 높이 4M 정도되는 절벽 위의 암각에는 노란 슬링이 걸려 있는데 이슬링에 자일을 걸고 하강하거나, 아니면 자유등반 하강(클라이밍다운)을 한다.

슬링 왼쪽 옆으로 몸을 돌려 매달리며 내려갈 수 있다. 안부로 내려선 뒤 곧장 앞의 벽을 오르기도 하나 조금 까다롭다. 초심자는 왼쪽 아래의 나무에 걸고 하강해서 돌아 오도록 한다.
하강후 돌아서 다시 암릉 날등으로 올라서면 가로 세로로 크랙이 많이 나타난다. 등반길이 약 15m의 짧지만 재미있는 봉이다. 레이백 자세를 취해야 하는 곳이 가장 까다롭다. 이봉은 왼쪽으로 돌아오를 수도 있다. 이봉을 오르면 등 뒤로 아까 타고넘어온 붉은 벽의 거대한 암봉 풍치가 멋지게 펼쳐진다. 이 봉의 능선 끝에는 암각에 자일을 걸고 15m정도 하강해야 한다.

하강이 끝난 다음 바로 앞의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나아가면 벙어리침니가 있는 경사면으로 나서게 된다. 침니왼쪽의 경사면을 슬랩등반하여 오른 뒤 오른쪽 위의 침니를 통해 오른다. 이곳을 지나면 5m의 슬랩을 지나 오른쪽의 숲이 무성한 협곡 지대를 따라 오르게 된다. 이 숲지대는 낙석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숲지대를 오르면 왼쪽으로 불그죽죽한 벽이 서 있다. 이 벽 오른쪽 기슭을 따라 60m쯤 나아간 뒤 3m쯤 짧게 등반하여 오르게 된다. 그 위로 줄곧 크랙을 따라 등반하지 말고 암릉 오른쪽옆으로 나아가도록 한다.
가로지르기를 계속하면 희야봉 정상 남쪽 사면 중간의 하켄 두 개를 슬링 하나로 연결한 하강지점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가는 곳보다는 희야봉 능선 날등의 나리프 릿지를 타는 것이 한결 재미있다. 크랙을 타고 희야봉 능선에 오르면 이곳이 석주길과 천화대가 만나는 곳이다.
칼날능선이 시작되는 지점 왼쪽 측백나무숲 경계선상에 왕관봉쪽으로부터 이어지는 천화대 암릉의 길목임을 나타내는 낡은 표지리번이 매달려 있다. 이후, 석주길 동판이 박힌 안부까지 가는 방법은 앞서 말한대로 나이프릿지를 통한 뒤 40m 하강하는 길이 더 재미있다. 안부로 하강을 마친 뒤 하산길은 오른쪽(공룡능선상의 1275봉이 보이는 서쪽)협곡이다. 이 협곡 상류부는 가파르고 낙석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뒤에서 내려가는 사람은 발길을 조심해야 한다. (월간산 92.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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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에 살다 (송준호와 '석주길')
설악산은 너무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갖고 있다. 솜다리꽃.박새풀.둥글레.함박꽃.전나무를 비롯해 하얀 껍질에 사연을 적어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자작나무가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가 하면 설악골.용소골.토막골.곰골.잦은 바위골 등의 숱한 골짜기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용아장성.공룡능선.화채봉 능선.서북릉.천화대 등의 바위능선(암릉)과
대청.중청봉을 휘감는 바람과 구름, 그리고 동해까지 거느리고 있다. 거기에 '설악시(詩)'와 '설악가(歌)'까지 지니고 있다. 그 설악의 노래는 슬픈 노래다. 아니 서럽도록 아름다운 노래다.
'너와 나 다정하게 걷던 계곡길, 저 높은 봉우리에 폭풍우 칠 적에…'
설악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노래한 '설악가' 속에 나오는 산(山)친구이면서 사랑하는 사이이기도 한 '그녀'는 가을 설악산에서 조난당해 세상을 뜨게 된다.
그녀를 설악에 묻고 그리움을 삭이지 못해 매번 설악산에 되돌아와 부르고 또 부른 노래가 '설악가'다.
'굽이져 흰띠 두른 능선길 따라 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요. 꿈 같던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외설악 초입에 있는 노루목 근처 산자락에 가면 지금은 호텔과 여관 등 숙박시설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사자(死者)의 마을'이 있다.
설악을 사랑하다 결국 설악의 품에 영원히 안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그곳에는 1969년 '죽음의 계곡'에서 눈사태로 목숨을 잃은 한국산악회 소속 대원 10명의 무덤(산악인들은 '십동지묘'라 부른다)을 비롯해 설악산에서 숨진 여러 산사람들의 묘지가 있다.
국토의 7할이 산인 산악국가로 산을 신앙으로 숭배하던 배달겨레의 유일한 '산악인 묘지'인 셈이다.
여기에는 이름없는 산사람들의 초라한 무덤들이 자그마한 동산을 이루고 있다. 상석은 고사하고 비석도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은 무덤의 주인공들은 벚꽃처럼 활짝 필 젊은 나이에 산에서 운명을 달리한 산사람들이다. 이 중에는 엄홍석과 신현주라는 두 남녀의 무덤이 있다.
연인 사이로 여러 차례 설악산을 함께 올랐던 두 사람은 67년 가을 어느 날 '설악가'의 가사 그대로 설악에서 등반사고로 함께 세상을 떴다.
이들과 같은 요델산악회의 회원이었던 송준호는 엄홍석과는 피를 함께 나눈다는 자일파트너(암벽등반 동료)인 동시에 의형제 사이였다. 그런 인연으로 송준호는 엄홍석과 신현주의 무덤을 자주 찾았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로지르는 공룡능선은 설악의 주릉이다. 이 공룡릉에서 흘러내린 설악골과 잦은 바위골 사이를 천화대라고 하는 험준한 바위능선이 치밀어 올라 있다. 천화대는 여러 갈래의 작은 능선(지릉)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 중 설악골에서 왕관봉과 범봉 사이에 있는 성곽처럼 생긴 바위능선 하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송준호는 68년 7월 이 바위능선을 맨처음 오르는 산악인이 된다. 산악계에서는 등산코스를 개척한 초등(初登) 산악인에게 코스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명명(命名)권'을 주는 것이 관례다.
송준호는 그 바위능선에 '석주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의형제 엄홍석과 그의 연인 신현주의 이름 끝자인 '석'과 '주'를 따와 붙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손으로 '석주길'이라고 새긴 동판을 만들어 석주길이 천화대와 만나는 바위봉우리의 이마 부분에 붙여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다. 그리하여 '석주길'이라는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다. ( 박인식 소설가.前 사람과 산 발행인 )
 
  ○ 서울 - 6번 국도 - 양평 - 용두리에 이르러 44번 국도 - 70.7Km - 한계리 민예단지 휴게소앞 삼거리 - 한계령방면 46번 국도 - 8.6Km - 제1,2옥녀교 - 제1,2장수교 - 장수대 - 한계령휴게소 - 양양 - 7번국도 - 11.4km - 낙산 - 설악동 입구인 물치 3거리 - 좌회전 - 10.9km -설악산 입구주차장
○ 서울 - 6번 국도 - 양평 - 용두리에 이르러 44번 국도 - 70.7Km - 한계리 민예단지 휴게소앞 삼거리 - 미시령방면 46번 국도 - 16.2km - 용대 3거리 우회전 - 466번 지방도로 - 13.6km - 미시령 - '대명설악 레져타운'안내비가 있는 삼거리 - 속초방면 4.6km - 설악프라자 리조텔 - 우회전 - 척산온천 - 설악동 숙박단지  
 
  월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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