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상봉능선 : 백화사 - 의상봉 - 나월봉 - 문수봉 - 대남문 짧으나마 아기자기한 암릉들이 중간중간 연이어지는 의상봉 - 문수봉능선은 비교적 쉽고 중간 도보 탈출로가 많아 초심자들에게 적당한 코스라 할 수 있다. 산행은 대서문이나 백화사쪽에서 시작하는데, 백화사 기점 산행이 일반적이다.
백화사 입구나 대서문에서 시작 156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백화사 입구에서 하차, 백화사 쪽으로 오르다 첫번째 건물을 지나 두번째의 백화사 안내판이 걸린 건물 왼쪽 샛길로 들어선다. 이어 철조망 사잇길로 300m쯤 오르다 오른쪽 철문을 통과한 다음 철조망 옆길을 따른다. 이렇게 150m쯤 가다가 또다시 철문을 통과, 골짜기로 내려선 다음 200m쯤 오르다 왼쪽 지능선으로 올라선다. 대서문에서 출발할 경우 대서문 직전, 도로가 'S' 자로 휘는 지점에서 오른쪽 샛길로 접어든 다음 작은골을 가로질러 의상봉 북서릉으로 붙는다. 대서문에서 성벽 길을 따르면 이 암릉길을 지나쳐 곧장 의상봉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
의상봉 정상에서 문수봉 사이 산성문 세개 지나 백화사 직전 샛길로 들어선 뒤 30분쯤 지나면 의상봉 북사면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능선에 올라서고 이어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된다. 첫번째 바위는 크랙을 타고 오른다. 오른손으로 크랙을 잡아당기고 왼손은 맞은편의 벽을 밀며 오른발을 크랙에 걸치는 듯하며 오른다.
크랙을 올라선 다음 아기자기한 구간이 이어지다 의상봉 정상을 100m쯤 남겨놓고 15m 길이의 경사가 진 바위면을 만난다.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조금 수월하지만, 추락의 위험이 높다. 경험자가 먼저 오른 다음 초보자들을 자일 확보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의상봉 정상을 지나 문수봉까지 가는 사이 가사당암문(袈裟堂暗門), 원각문(圓覺門· '소남문'이란 잘못된 팻말이 붙어 있음), 청수동암문(靑水洞暗門) 등, 산성문을 세 개 지난다. '북한산 공룡릉'이라 부를 만큼 경관이 뛰어난 구간으로, 거의 다 우회로가 나 있다.
나월봉 오름길이 압권 용혈봉 올라서다 보면 출발지점이 제법 까다로운 슬랩 구간이 나온다. 이어 용혈봉 정상에서 침니를 타고 내려서야 하는데, 자칫 실수하면 추락할 위험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용혈봉을 내려서면 곧 원각문이 나오고, 이어서 증취봉을 우회한 다음 의상봉 암릉에서 가장 아슬아슬하면서도 묘미를 맛볼 수 있는 나월봉 오름길이 나온다. 길이 20m의 이 구간은 정상능선 오른쪽(서쪽) 턱밑으로 크랙을 따라 올라야 한다. 추락의 위험이 있으니 양쪽에서 확보를 보아주는 것이 안전하다.
크랙 구간이 끝나면 한동안 암릉길이 이어지다 막판에 암릉이 끊긴다. 여기서는 경사면의 슬링을 잡고 왼쪽 도보 등산로로 내려선다. 의상봉∼문수봉간 암릉종주는 여기서 끝난다. 이후 문수봉 지나 대남문까지는 일반 등산로로 이어진다. 대남문까지 대개 오후 2시 전후면 도착하는데 하산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때문에 암릉파 산악인들은 보현봉암릉을 이은 다음 평창동쪽으로 하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