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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벗이여, 그리운 이름이여..

☞시(詩)·좋은글/향기로운 詩

by 산과벗 2009. 3. 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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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벗이여, 그리운 이름이여 / 유인숙

잿빛 구름 달빛을 가린
밤하늘 등에 지고
어두움 밝히며 살아 온 세월이
오늘은 기억 속에
가물거린다

그리운 벗이여,
지금은 머-언 곳에서
뿌리내리고
세월의 깊이만큼
성숙해진 나이로 서 가는 우리

어두운 사춘기 골짜기를 지나
때로는 찟기워져
골이 깊은 상처들
넉넉한 마음으로
감싸 안는 너

나는 부끄러운 목숨 하나
깃발처럼 꽂고
그리운 이름을 불러본다
나의 벗이여,
그리운 이름이여

별들이 총총하던
밤하늘 등에 지고
어두움 밝히며 살아 온 세월이
오늘은 기억 속에
가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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