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길 떠나는 가을에게....

☞시(詩)·좋은글/향기로운 詩

by 산과벗 2013. 11. 27. 11:52

본문

 

길 떠나는 가을에게..



붉게물든 잎새가 마르기도 전에
그 잎새 만큼 시리던 달빛 따라
그대는 그렇게 떠나고 있습니다.

이별이라 말 하지는 않으셨지만
나의 목마름을 애써 외면하시는
그대의 눈빛을 보고 알았습니다.

짙은 안개속에 감추어진 달빛이
저리도 서럽게 통곡하고 있음은
그 안에 숨겨진 내 모습 입니다.

오늘 수북히 쌓여진 낙엽 밟으며
터벅 터벅 무겁게 발을 옮깁니다
내 사랑의 서러운 끝을 따릅니다.

이제 님은 나를 떠나고 계시지만
나는 님을 쉽게 보내지 못합니다
님이 내게 전부였던 까닭 입니다.

그대 가시는 발걸음도 무겁겠지만
타 버린 내 가슴 처럼 마른 잎새는
무거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아직은 내가 가야 갈곳이 남아있어
아직은 내가 해야 할일이 남아있어
나 지금은 그대를 따르지 못합니다.

이제는 그만 해도 되었다 생각될때
나 그대를 따라 길을 나서겠습니다
그대있는 그곳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그곳에서 그대를 다시 만날수 있다면
그때는 결코 그대를 보내지 못합니다
그대를 보내고는 내가 살수 없습니다.

그대가 정녕 간절히 원하던 그곳에서
오래 오래 행복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야 내가 그대를 보낼수 있습니다..

'☞시(詩)·좋은글 > 향기로운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사꽃에 핀 님의향기  (0) 2012.07.26
[스크랩] 사랑아  (0) 2009.04.10
삶에 아름다운 인연으로   (0) 2009.03.17
나의 벗이여, 그리운 이름이여..  (0) 2009.03.17
그대 그리운 날에는---  (0) 2009.02.18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