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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의 향기

☞나의 포토갤러리/나의 일상

by 산과벗 2018. 6.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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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란의 향기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지나 50분정도 들어가면

조도면 관매도에 도착하게 된다.

옛날 강릉한씨와 김해김씨가 경치가 아름다워 정주하였다고 하며

지금 가구수는 200안팍, 인구가 480명정도라 한다.

  



바닷가 송림을 배경으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한 건물에 같이 있으며

학생수가 초, 중등학생 합쳐서 50명이 안되며 나머지는 가까운 조도나 진도 멀리 목포로

유학을 간다고 한다. 고운 모래사장과 송림으로 어우러진 해수욕장, 배를 타고

섬 한 바퀴를 돌다보면 방아를 찧는다는 방아모양의 방아섬 (남근바위 ),

옥황상제의 전설을 담고 있는 도깨비가 나왔다는 할미중드랭이굴,

바위벼랑위에 놓인 하늘다리, 관매8경등 많은 볼거리를 안겨다 준다 .



그중에서도 우리가 관매도를 찾은이유는 풍란을 보기 위해서다 .

많은 사람들이 풍란 한두촉은 집에 가까이 두고 향과 꽃을 즐기지만  그것이 우리

자생종이 아니고 일본이나 대만에서 수입한것이라는 것을 나도 이번에  알았으니 말이다.

우리 자생종은 거의 멸종되다시피한 실정이며 몇 년전 전국을 다 뒤져

자생종 3개체를 발견하여 번식시키고 있으며 내년 4월쯤에는 우리 자생종을

이식시킬 수 있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

지금 관매도에 있는 풍란은 우리 자생종이 어떤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한것이라한다

밤 10시경 철썩이는 바닷소리와 함께 밤바다 송림을 거닐다 보면 훅 스치는 풍란의 향기에

취해보지만 짙은 안개가 옷을 적실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기 어디에 풍란이 있나보구나 짐작할 뿐 나는 새벽 동이 트면서 바닷가로 달려갔다



희뿌연 안개속에 멋들어진 소나무의 가슴마다 하얗게 꽃을 피워 올린 풍란, 

일명 바람꽃이라고 했던가.

해송숲에는 파란 솔가지와 어울려 흰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밤이슬을 맞아서인가 뽀얀꽃잎마다 맺혀있는 물방울  뚝뚝 떨어질 듯 싱그럽다.

소나무마다 안개에 휘감긴 하얀꽃, 은은하게 퍼지는 풍란의 향기와 소나무의 향이 어우러져 

아침을 열고 있다 .

뿌리를 땅속 깊이 묻어도 한없이 흔들려야하는 바닷가,

소나무의 성근 몸통에  말간 뿌리를 붙이고 칼바람을 모두 받아낸 삶 같이 않게  

투명하고도 맑은 모습, 모시한복을 차려입은 조선의 옛여인같다  

바람에에 날려서일까 꽃잎을 모두 뒤로 젖히고

투명한 속살을 들어 내놓고 향기를 솔솔 바다로 날리고 있다

 


파도소리에 잠이 깨 풍란의 향기를 맡으며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군데군데 텐트를 친 젊은이들이 깨어나는 바다를 보러 나와 밤새 파도가 다듬어놓은

백사장에 발자욱을 찍어 놓는다. 

먼 바다에서 구름길을 뚫고 해가 올라오는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그곳에 붉은 해가

떠오르며 해송을 비추고 있다 .

그제서야 희뿌연 안개가 머뭇머뭇 꼬리를 감춘다.

바다에서 배가 항로를 잃었을 때 풍란의 향기를 맡고  아! 육지가 가까웠구나 하며

힘을 얻을 정도로 풍란의 향기는 멀리 짙게 간다고 한다 .

아우튼 우리 자생종인 풍란이 내년에 이곳에  정착해서 잘 살수 있기를 바라며 무단채취로

우리와 같이 이 지구상에 뿌리를 내려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야하는 한 개체가 영구

멸종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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