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무학산 진달래 산행이후 이런저런 사정으로 등산을 하지못했는데 오늘은 친구와 둘 산책삼아 인근 함안 칠원읍과 창원 북면에 경계를 둔 청룡산(작대산)을 찾았다. 청룡산은 4년전에 한번가본 후로 이번이 4번째 산행이다. 무기리에서 정상까지 갔다 원점회귀 하는 약 5km의 거리지만 서봉까지 오르막길이 계속되면서 초보자는 힘들다 할수 있는 코스다. 미세먼지가 산하를 덮어 시야가 흐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아쉬웠지만 쉬어가며 2시간30여분 동안 걸으며 연초록 봄의 향기를 가슴으로 가득 담아왔다.
청룡산(靑龍山) 소개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에서 칠북면 영동리까지 뻗어 있고, 창원시(昌原市) 북면(北面)과 경계짓는 산을 청룡산(靑龍山)이라 하는데 주봉은 648m이다.
청룡산이란 이름은 무기리(舞沂里) 산정동(山亭洞)에 용이 승천하였다는 용지골이 있는데 여기에서 연유해서 불려졌다고 전하며,작대산(爵隊山)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태고적 천지개벽시 온 세상이 물에 잠겼으나 이 산은 작대기꽂을 만큼 남았다는데서 유래했다 한다. 그런데 정작 한자는 벼슬 ‘작(爵)’을 쓰고있다. 인근지역 조롱산은 조롱박을 엎어놓은 것만큼만 남았고, 와룡산 새섬바위는 새가 앉을 만큼만 남아서 그렇게 부른다는데 이는 흔한 통설이다.
↑ 함안군 칠원읍 무기리 마을뒤편 산행기점 이정표다.
↑ 이정표 옆에 세워진 청룡산.천주산 등산 안내도다. 현 위치에서 청룡산 까지 갔다 원전 회귀 할 것이다.
↑ 마을뒤 임도따라 50여m 가다보면 우측으로 제3코스 등산로가 나타난다.
↑ 청룡(작대)산 2.3km를 알리고 있는 이정표다.
↑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등산로 좌측으로 범상치 않은 크다란 무덤 하나가 보인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상판으로 보아 조선시대 관직에 몸담았던 인물의 무담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가까이 다가가 상판을 살펴본다.
↑ 상판을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글자를 알아볼수 없을만큼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상세한 내용은 알수가 없고 통정대부(通政大夫)란 글씨와 좌측에 주(周)씨라는 글이 희미하게 보였다. 통정대부라면 꽤 나라에 공이 있었던 인물이란 생각을 지울수 없다.
궁금하여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수가 있었다. 이 무덤의 주인공은 상주 주(周)씨 국담 주재성의 무덤이였다.주재성은 조선 영조 4년(1728) 이인좌의 난 때 의병을 일으켜 관군과 함께 난을 진압한 인물이였다.
↑ 무덤을 뒤로하고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발길을 옮긴다.
↑ 갈림길이 나타났다.
↑ 갈림길에 세워진 이정표다. 우측길로 가면 청룡산 트레킹 길이고, 좌측은 청룡산 가는 길이라 안내가고 있다.
↑ 등산로엔 쉬어갈수 있도록 의자가 설치돼 있는 공간도 눈에띈다.
↑ 봄 기운을 맞은 담쟁이 덩굴...소나무를 휘감고 하늘까지 닿을듯한 기세로 뻗어나가고 있다.
↑ 연초록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5월이면 짙푸른 신록으로 변해 있겠지?
↑ 각시 붓꽃...붓꽃은 그 꽃봉오리가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아직 쌀쌀한 봄날인데도 곳곳에 보라빛 각시붓꽃을 만나 기쁜 마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 기쁜 마음으로 담은 이 붓꽃의 꽃말이 "기쁜소식"이다.
↑ 예쁜 각시붓꽃을 뒤로하고 제법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 바람결에 봄 향기 가득 담은 맑은 공기가 코끝에 와 닿으면서 기분도 상쾌해 진다.
↑ 이 꽃은 줄딸기 꽃으로 꽃말은 애정,존중 이란다.
7월이면 빨간 열매 가득메달고 길손을 맞이할 것이다. 이 꽃은 줄기가 덩굴지어 자라므로 "덩굴딸기"라고도 부른다.
↑ 저 앞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보인다.
↑ 서봉삼거리 이정표다. 직진하면 청룡산,좌로는 교동,운동마을 방향이다.
↑ 이정표 옆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다.
↑ 등산로 주변에는 덩굴딸기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 등산로 주변 곳곳에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제법 크다란 소나무들이 버티고 서 있었다.
↑ 앞의 나무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민 봉우리가 바로 서봉이다.
↑ 삼거리 이정표다. 청룡산 정상 500m를 남겨두고 있으며, 나는 서봉을 거쳐 정상(동봉)으로 갈 것이다.
↑ 삼거리 이정표에서 100m거리에 있는 서봉에 도착했다.서봉에는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그리고 태양광도 설치돼 있었다.
↑ 태양광 우측에 작은 서봉 표지석이 보인다.
↑ 표지석은 서봉 637m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인근 무릉산과 함께 서봉은 나무가 조망을 가려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봉우리다.
↑ 서봉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서 바라본 동봉(정상)이 나무가지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 서봉에서 아래로 내리서자 삼거리 이정표에서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과 마주쳤다.
↑ 이정표는 정상까지 300m임을 알리고 있다.
↑ 청룡산(작대산) 정상의 모습이다. 넓은 마당엔 정자와 운동기구,그리고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 청룡산(작대산) 정상 표지석이다. 해발 647.8m로 서봉보다 10.8m 높다.
↑ 청룡산(작대산)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남겼는데...자세가 왜 저럴까?
↑ 환하게 웃는 친구 모습은 이렇게 보기 좋은데...
↑ 오늘도 미세먼지 탓에 시야가 흐리다.정상에서 바라본 창원 북면 감계아파트 지구와 주남저수지가 희미하게 보인다.
↑ 감계아파트를 줌을당겨 바라본 모습이다.
↑ 좌측 뽀족한 산이 달달박박과 노힐부득의 전설을 품은 내고향 백월산이다.
↑ 정상에서 있는 이정표...천주산 4.8km를 가르키고 있다.
↑ 이정표를 배경으로 또 한컷 담는다.
↑ 이정표를 배경으로 친구도 한컷...
↑ 정상 주변에도 덩굴딸기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 그냥 지나칠때는 예사롭게 보았는데...자세히 바라보니 넘 예뻐 보인다.
↑ 정상 헬기장에 피어있는 할미꽃이다. 예전에는 무덤가에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요즘에는 보기 힘든 꽃인데도 헬기장 주변에는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 헬기장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할미꽃~지는모습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흰 깃털로 덮인 열매의 모양이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를 닮았다 하여 할미꽃이라고 한다. 꽃대가 구부러진 모양이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와 닮았기 때문에 할미꽃이 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다.
이 때문에 할미꽃을 한자어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 한다. 할미꽃은 특히 무덤가에서 잘 자라는데 이는 주위에 큰 나무가 없어 햇볕을 받기 좋기 때문이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짜기에 핀 꽃이라 하며. 꽃말은 "슬픈 추억", "충성"이다.
↑ 할미꽃을 보면 어릴적 불렀던 동요가 생각난다.
꼬부라진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천만가지 꽃중에 무슨꽃이 못되어 가시돗고 등굽은 할미꽃이 되었나.
↑ 할미꽃은 다음과 같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고 있었다. 큰 손녀는 얼굴은 예뻤으나 마음씨가 좋지 않고, 작은 손녀는 마음씨는 고왔으나 얼굴이 못생겼다.
이들은 성장하여 큰 손녀는 가까운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고 작은 손녀는 산 너머 먼 마을의 가난한 집으로 출가하게 되었다. 큰 손녀는 할머니를 마지못해 모셔갔다. 그러나 큰 손녀는 말뿐이고 잘 돌보지 않아 굶주리고 서러운 나머지,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할머니는 산길을 가다가 기진맥진 더 걸을 수 없어서 작은 손녀 집을 눈앞에 두고 길가에 쓰러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뒤늦게 이 소식에 접한 작은 손녀는 달려와서 할머니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땅을치며 슬퍼하였으며 뒷동산의 양지바른 곳에 고이 모셨다. 그 할머니의 넋이 산골짝에 피게 된 것이 할미꽃이라 한다.
↑ 정상에서 간식한점 먹으며 헬기장에 할미꽃 군락이 된 이유가 뭘까 아마 씨앗이 날려 군락을 이루었겠지? 친구와 둘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후 한산길에 발길을 내 딛는다.
↑ 오를때 서봉에서 내려 왔을때 만난 그 이정표다.
↑ 청미래 덩굴꽃이다. 경상도에서는 이 꽃을 망개나무 꽃이라 부른다.
낙엽이 지는 덩굴성 관목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중남부지방에 분포하며 산기슭의 양지에서 자란다. 굵은 뿌리가 옆으로 꾸불꾸불 벋고, 줄기는 마디에서 이리저리 굽으며 길이 3m 정도로 자라고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다.
↑ 서봉으로 오르는 삼거리 이정표다.
↑ 병꽃이다.
병꽃은 4월 중순~4월 말경에 피고, 황록색이 돌지만 적색으로 변하며, 1~2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받침 조각은 밑부분까지 갈라진다. 꽃말은 "전설"이다.
친구와 둘 하산길에서 만난 고사리와 산나물도 몇점 얻고, 맑은 공기에 봄 내음 가득한 길을 걸으며 상쾌한 시간을 보낸 청룡산( 작대산) 산행 좋은 산행으로 기억하리라.
사진/글 : 산과벗(김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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