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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대군 작품

☞墨香·古書畵/古書藝·한국

by 산과벗 2006. 2. 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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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관산에 계수나무 그림자 드리운 가을
누가 높은 누각에 기대어 옥피리를 부는가
그 소리 은하수 끝까지 퍼져가니
아, 저기에 내 친구가 있구나
萬里關山桂影秋
何人橫玉倚高樓
一聲吹入廣寒殿
自有知音在上頭

가을의 고독이 생생한 이 작품(사진)은 안평대군의 글씨로 쪽물을 들인 종이에 금니(金泥=금박 가루를 아교에 갠 것으로 왕실이나 사찰에서 사경을 할 때 애용한 재료)로 썼다.

전체적으로 유려한 필치에 법도에 충실한 모습이나 둘째 줄의 ‘하(何)’자는 파격적인 결구를 취하고 있다. 인변은 길게 긋고 오른쪽 방은 한참 밑에다가 자리를 앉힌 독특한 자세이지만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전체와 잘 어울리는 멋들어진 모습에 눈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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