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아래를 보고 피는 것은 땅에서 보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느라고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 꽃이 빨간 것은
슬픔의 칼로 꽃의 심장을 찔렀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그리고 수도에만 전념하던 한 수도녀가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을 알게 되자
종교를 뿌리치고 남자와 도피했다가 실연을 당하자 결국자살을 해버렸는데, 피를 흘린 수도녀의 넋이 시클라멘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런 이야기 때문인지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 꽃을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르게 수줍고 내성적인 가련한 소녀를 바라보는 것
같다. ´수줍움´은 많을지언정 가슴 속에는 뜨거운 사랑을 품고 있는 시클라멘. 사랑을 말로 전하기 쑥스러울 때 이 꽃으로 용기를
내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