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은 마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 언제나 귀엽게 자랐으므로 세상의 무서움이란 하나도 모르고 지냈다.
언젠가 이 소녀에게 세 사람의 젊은이로부터 청혼이 왔는데, 한 사람은 이 나라의 왕자였으며, 두 번째 남자는 용감한 기사였고,
세번째 남자는 돈 많은 상인의 아들이었다. 이들은 소녀에게 각각 만일 ˝ 나와 결혼하면 나의 왕관을 그대에게 씌워 주겠소.˝
˝나는 대대로 내려오는 좋은 칼을 주겠소.˝ 그리고 ˝나와 결혼하여 준다면 나의 금고속에 가득한 황금을 전부 주겠소.˝ 하고
말하며 청혼하였다. 그러나 소녀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속으로 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당신들은 너무나 좋은
분들이 예요.˝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런데, 세 사람의 남자는 소녀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서로들 화가나서 욕설을 퍼붓고
그대로 가버리고 말았다. 세남자가 모두 따나자 너무도 기가 막힌 소녀는 그대로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꽃의
여신 폴로라는 소년의 넋을 언제나, 생명있는 튤립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다. 꽃송이는 왕관같고, 잎새는 칼과 같고, 황금빛 뿌리덩이의 튤립은
이렇게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