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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꽃·야생화·꽃말/꽃말·꽃의전설

by 산과벗 2006. 2. 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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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한 모습과 그윽한 향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수선화는 그리스 신화에 다음과 같은 얘기가 전한다. 그를 한 번 모든 처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제아무리 아름다운 여자의 유혹에도 끌리지 않았다. 숲의 요정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에코가 그를 좋아하며 뒤따라 다녔지만 결과는 역시 마찬가지 였다.
어느날 에코는 너무나 나르키소스의 생각에 깊이 빠져 있는 나머지 여신 헤라의 비위를 거슬리고 말았다. 여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
˝이제부터는 수다를 떨지 못하게 남이 하는 말의 끝부분만 되받아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마.˝
그 후부터 에코는 언제나 남이 한 말의 끝부분만 되풀이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르키소스를 뒤쫓아다녀도 말을 걸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르키소스가 숲 속에서,
˝거기 누가 있어?˝하고 불렀다.
˝있어, 있어!˝ 하고 에코는 대답을 했다. 그러자 나르키소스가 말을 했다.
˝누구야? 이리 와.˝하고 나무 그늘에서 뛰어 나왔다. 그러나 에코는 ˝이리와. 이리와˝
하고 대답을 할 뿐이었다. 실망한 나르키소스는,
˝난 또 누구라구. 너 따위와 같이 어울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라고 말을 했다. 슬프고 부끄러운 에코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라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쓸쓸히 동굴 속에 몸을 숨겼다. 그 굴 속에서 슬퍼만한 에코는 야윌대로 야윈 나머지 마침내 소리만 남게 되었다.
한편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는 나르키소스가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것에 화를 내었다.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네메시스의 저주로 나르키소스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날 물을 마시려고 샘가에 웅크리고 앉은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보자 온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다. 물에 비친 자신의모습을 사랑한 나머지그만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잊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쓰러져 버렸다.
에코는 실같이 야윈 몸으로 동굴에서 나와 나르키소스의 곁으로 왔으나,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다만 나르키소스가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사람이여, 안녕!˝
하고 말을 했을 때 에코도 슬픈 목소리로,
˝안녕!˝
하고 되풀이할 수 있을 뿐이었다. 나르키소스는 마침내 죽었다. 얼마가 지나나르키소스가 묻힌 무덤에서 이름모를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다. 그리하며 모두들 이 꽃을 나르키소스[수선화]라 부르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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