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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뜻/윤종억(尹鍾億, 19세기 초)

☞고사·한시·속담/시조·한시

by 산과벗 2006. 4. 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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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錦江江水碧於油 雨裏行人立渡頭
      
      금강강수벽어유 우리행인입도두
      
      初年濟世安民策 不及梢工一葉舟
      
      초년제세안민책 불급초공일엽주
      
      금강의 강물 빛은 기름보다 푸르른데
      빗속에 나그네는 나루터에 서 있구나. 
      그 옛날 세상 건져 백성 편케 하자던 뜻
      뱃사공의 조각배에 미치지도 못하누나.
        -윤종억(尹鍾億, 19세기 초), 渡錦江-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길 가던 나그네는 비에 젖어 
      빗속에 더 푸른 강물을 바라본다. 
      건너편 나루 쪽을 목 빼어 바라본다. 
      뱃사공이 배를 몰아 이쪽으로 건너오기 전에는 
      나는 여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비 젖은 생쥐 꼴이 되어 하염없이 사공을 기다리고 있자니,
      춥고 배고프고 을씨년스럽다. 
      젊은 날 제세안민의 거창한 포부를 품었으되 
      지금껏 이룬 것 하나 없다. 
      제 힘으로 강 하나 건너지 못하는 주제로 
      무슨 세상을 건지고 백성을 편케 하겠다는 꿈을 품었더란 말인가? 
      저 사공의 조각배만도 못한 내 젊은 꿈이 슬프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세월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사실 세월이 변하게 한 것이 아니고 아마도 우리의 마음이 변하게 했을 것입니다 처음 가졌던 마음 새롭게 다짐했던 마음 세월이 지나며 보다 나아진 모습도 있을 것이고 잃어 버린 것도 있을 것입니다 초심(初心) 2005년도 어느새 4월의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세요 혹시, 내가 변함으로 인해서 잃어버린 소중한 그 무엇은 없는지 혹시, 처음의 마음가짐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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