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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지(述志)-길재(吉再 1353 - 1419)

☞고사·한시·속담/시조·한시

by 산과벗 2006. 4. 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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述志 술지      

 

                                       길재(吉再  1353 - 1419)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평생의 뜻

 

시냇가에 초가지어 홀로 한가로이 사니,

달빛 희고 바람 맑아 흥이 남아 있네.

손님 찾지 않아도 산새들이 지저귀니

평상을 대밭으로 옮기고 누워서 책을 보노라

 

 *숙어

술지(述志) : 뜻을 술회함. 평생의 뜻을 말함.

임계(臨溪) : 시냇가에 다달음.

흥유여(興有餘) : 매우 흥겹다. 흥취가 남아 있음.

외객불래(外客不來) : 기구의 '독한거'와 연결.  외객(속세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의미.

산조어(山鳥語) : 산새가 지저귀다. 산새의 지저귐을 의인화한 표현.

죽오(竹塢) : 대나무가 있는 언덕, 대밭.

 

* 길재(吉再)

고려 말, 조선 초의 성리학자로 호는 야은(冶隱) · 금오산인(金烏山人). 구미 출생. 1363년 도리사(桃李寺)에서 처음 글을 배웠으며,  관료로 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개경에 갔다가 이색(李穡)·정몽주(鄭夢周)·권근(權近) 등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다. 1386년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후에 성균박사(成均博士)로 승진하였다. 조선이 건국된 뒤 1400년(정종 2)에 이방원(李芳遠)이 태상박사(太常博士)에 임명하였으나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뜻을 말하며 거절하였다.

 

세상의 영달에 뜻을 두지 않고 성리학을 연구하였기 때문에 그를 본받고 가르침을 얻으려는 학자가 줄을 이었으며, 김종직(金宗直) · 김굉필(金宏弼) · 정여창(鄭汝昌) · 조광조(趙光祖) 등이 학맥을 이었다.  문집에 《야은집》 《야은속집(冶隱續集)》, 언행록인 《야은언행습유록(冶隱言行拾遺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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