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蓮三度到三池(상련삼도도삼지)
세 번이나 연꽃 보러 삼지를 찾아오니
翠蓋紅粧似舊時(취개홍장사구시)
푸른 잎 붉은 꽃은 그때와 다름없네.
唯有看花玉堂客(유유간화옥당객)
다만 꽃을 바라보는 옥당의 손님만이
風情不減빈如絲(풍정불감빈여사)
마음은 그대론데 머리털만 희어졌네.
비 오는 날이면
그는 혼자 우산을 쓰고 맨발로
숭교사 연못으로 가서
가만히 연꽃을 구경하곤 했다.
푸른 덮개처럼 연못 위를 덮은 연잎
위로 빗방울이 튀어 오른다.
연꽃은 수줍어서 연잎 속에 숨는다.
올 때마다 연꽃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아 주는데,
그 앞에 선 내 모습은 전날 같지가 않다.
못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살적이 허옇게 센 늙은이 하나가 수면 위에 떠 있다.
누굴까?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연꽃에 대해서는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연꽃을
사랑한다"던 주돈이의 "애련설"이 유명하지요.
요즘 연꽃이 한창입니다. 시간내어 구경해 보세요
구경하시면서 위의 문장도 음미해 보시구요.
좋은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명상곡 - 홀로피는 연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