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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絶句九首(절구구수)

☞고사·한시·속담/시조·한시

by 산과벗 2006. 8. 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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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句 九首  절구 구수 

 

                                    송강  


雨意猶含暝 우의유함명   

杯心只願傾 배심지원경   

莫言明日別 막언명일별   

吾欲暫時醒 오욕잠시성    

 

절구 9수

 

비 올려고  어둠은 깔리는데

술 생각에 단지 잔 기우리기 소원이네.

내일 날에 이별일랑 말하지 마오려

내 지금 잠시나마 깨어있고 싶나니.

 

先逢五色羽 선봉오색우    

且至雪城人 차지설성인    

行裏携何物 행리휴하물    

烏程若下春 오정약하춘   

 

오색우(봉황) 먼저 만나고

또 설성 사람이 이르렀네.

행장 속엔 무엇이 들어나,

오정과 약하춘이지.

1. 烏程과 若下春: 유명한 술이름. 오정은 중국 오정고을에서 나는 술이고, 약하춘은 장흥현의 若溪水로 만든 술.

 

末路收高 말로수고촉   

松林掩小軒 송림엄소헌    

臨岐一杯酒 임기일배주   

萬事欲無言 만사욕무언   

1. 末路: 사람의 살아가는 끝장. 末年, 老後.

 

말년이라 높은 자취 거두었더니

솔숲이 작은 집은 가렸네.

가림길에서 한 잔 술 드노니

만사는 말조차 하기 싫어라.

 

曾看壁上筆 증간벽상필    

共倚水邊亭 공의수변정   

栗老聞相識 율로문상식   

存亡一涕零 존망일체영     

 

일찍이 벽 위의 필적을 보면서

물가 정자에 함께 기대었더라.

율곡도 들어서 서로 아니니

존망에 한껏 눈물 흘리네.

 

鵲矣無風韻 작의무풍운   

何如着此翁 하여착차옹   

玄成聞妙手 현성문묘수     

於此畵難工 어차화난공   

 

까치는 운치 없는 새인데

어찌하여 이 늙은이에게 붙었을꼬.

현성이 묘수라고 하지만(들었지만)

이 모습 그리긴 어렵겠지.

1. 風韻: 風度와 韻致.

 

臨岐別數子 임기별수자   

握手更何言 악수경하언   

典學誠身外 전학성신외   

休令此志昏 휴영차지혼   


갈림길에서 그대들과 이별하노니

손 지고서 다시 무슨 말을 하리요.

늘 배우며 몸가짐 성실히 하여

이 뜻을 혼미하게 하지 마르시기를...

1. 典學: 항상 학문에 종사함. 典은 常의 뜻.   2. 休: 말 휴.    

 

祗恐回頭錯 지공회두착   

非關着脚難 비관착각난   

丁寧伯子訓 정녕백자훈    

想象邵翁閒 상상소옹한   

 

머리 잘못 돌릴까 삼가 두려워서지

발 붙이기 어려워서 그런건 아니라네.

정녕코 정백자의 교훈에다

소강절의 한가함도 상상하시길...

1. 邵康節: 宋나라 학자. 주역에 정통하였음.

 

操弓出塞日 조궁출새일   

看劒引杯時 간검인배시  

萬事今寥落 만사금요락   

殘生寄一枝 잔생기일지   

 

활 지고 변방을 나간 날도 있었고

칼 보며 술잔을 들던 때도 있었지.

만사가 이제는 적막하나니

남은 생을 일지에 부치노이다.

1. 寥落: 쓸쓸함. 적막함.     2. 一枝: 장자 逍遙遊篇에 ‘??棲於深林 不過一枝’라 하여 뱁새가 숲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나무 한 가지에 불과하다는 뜻. 사람은 각각 자기 분수에 만족하여야 한다는 비유.

 

舊日關東伴 구일관동반   

今宵洛下觴 금소락하상   

別離頻換歲 별리빈환세    

各蒼蒼 수빈각창창    

 

옛날 관동서 짝하였던 이

오늘 밤엔 서울에서 술마시네.

헤어진 후 자주 해가 바뀌었더니

수염과 귀밑머리 각기 시들부들 하고나...

 

1. 蒼蒼: 노쇠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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