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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억새/경남 창녕

☞여행·가볼만한 곳/국내·단풍.억새

by 산과벗 2007. 2. 2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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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십리 억새밭 경계 따라 산성 돌기 산행 멋져


빛벌 창녕의 동쪽에 거대한 장벽처럼 일어선 화왕산은 봄 진달래와 더불어 가을 억새 풍광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과 광대한 억새평원으로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억새밭 주변 산릉에는 긴 석성이 축조돼 있으며, 매년 10월 의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횃불을 켜들고 이 산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의병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화왕산 등산로는 정상 억새밭을 중앙로터리 삼아 자하골길, 전망대길, 장군바위길, 도성암길, 관룡산 용선대길 등 여러 등산로가 나 있다. 이 중 가장 이용객이 많은 것은 읍내에서 곧게 치달은 자하골길이다. 화왕산 등산객 중 80% 이상이 이 길을 이용한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다.
화왕산장 울타리 왼쪽 옆으로 난 길을 따르면 솔바람이 시원한 송림 속으로 들어선다. 숲속 여기저기에 벤치가 놓여 있고 철봉, 평행봉 등의 운동시설도 돼 있는 이곳 송림 가운데, 화왕산장 위 약 100m 지점에 다다르면 안내팻말이 선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중 오른쪽 길이 자하골길이다. 갈림길목 오른쪽 위편 숲속에는 화장실이 있다(화왕산 정상부에는 화장실이 없다).

송림지대를 벗어나면 가파른 바윗덩이들 사이의 돌계단길이 시작된다. 워낙 힘들고 가파르다고 하여 정상부 십리 억새밭으로 막 올라서게 되는 서문 고갯마루를 환장고개라고 부른다. 약 1.8km에 걷는 시간만 따져서 40분쯤 걸린다.
환장고개를 올라서는 순간 부드럽고 넓은 억새밭이 펼쳐지므로 누구든 감탄사를 누르기 어려워진다. 환장고개, 곧 화왕산성 서문 근처의 억새밭에는 간이매점들이 있다. 컵라면, 커피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다.
화왕산 십리 억새밭은 서문과 동문을 잇는 등산로 양쪽으로, 커다란 책을 펼쳐놓은 것 같은 형상으로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밀양의 재약산이나 천황산 지역의 억새밭과 더불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넓은 데다가 분위기가 아늑하여 늘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 십리 억새밭의 사방 경계선이 곧 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또한 화왕산성 벽을 이루고 있다. 이 산성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어느 계절이건 화왕산성 돌기는 멋지다. 안으로는 넓디넓은 억새평원이, 바깥으로는 여러 기암들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이나 절벽, 광대한 평원, 그리고 낙동강 물줄기가 바라뵌다. 봄이면 그 어느 산보다 붉은 진달래꽃밭이 산성 바깥에 펼쳐진다. 산성 길은 총 1.8km에 약 1시간 잡으면 된다.
산성 순례는 어떻게 해도 좋으나 서문~배바위~동문을 거쳐 정상에 올라 곧장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산성 내에서는 야영도 허용되고 서문에서 배바위쪽으로 약 50m 지점에 샘도 있다. 해질 무렵 산성 서벽에 오르면 저 멀리 한국 최대의 자연늪인 우포(牛浦)늪이 땅에 눕혀놓은 거대한 거울처럼 찬란하게 노을빛을 반사하는 장관이 뵈기도 한다.

산성 남쪽 중간에는 거대한 바윗덩이가 돌출해 있는데, 과거 배를 붙잡아맨 곳이란 전설이 얽혀 있어 배바위라 부른다. 이 배바위 위에서의 조망이 매우 좋다.

◈ 교통
서울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동)에서 창녕 경유 부곡온천장행 직행편이 1일 5회(09:45, 11:20 창녕, 14:45, 16:00, 17:00) 운행. 창녕까지 4시간 소요. 창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왕산 진입로 입구까지 시내버스 수시 운행. 화왕산장까지 택시료 3,000원.

♨ 숙박
화왕산 기슭에 화왕산장(055-532-1069), 창녕읍내에 창녕장여관(055-533-0707) 등이 있다. 기왕이면 30분 거리인 부곡온천장의 업소들을 이용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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