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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정상~칼등고개~후리메기 코스

☞국립공원지정명산/山·주왕산 소개

by 산과벗 2007. 7.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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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 2    
 
  720.6
  경북 청송
 
♣ 주왕산
우뚝 솟아오른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일대 장관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인문지리서 '택리지'에서 주왕산을 일러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뤄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라고 평했다.
거대 암군(岩群)이 지상으로 노출되면서 오랫동안 절리와 차별침식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춘 주왕산. 원래 이름은 석병산(石屛山)이었다. 수 백m의 돌덩이가 병풍처럼 도열해 있다는 의미이다.

주왕산으로 바뀐 건 신라때부터 구전돼 온 주왕의 전설 때문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적악산(赤岳山)이 꿩의 보은 설화로 인해 '꿩 치(雉)' 자로 대체돼 치악산(雉岳山)으로 변했듯이.

요약한 주왕의 전설은 대략 이렇다.
당나라때 후주천왕을 자처하며 군사를 일으킨 주왕이 실패하자 멀리 이곳 석병산으로 피신했다. 이에 당이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자 신라는 마장군의 형제들을 필두로 진압군을 이곳 석병산으로 보내 주왕과 그의 군사들을 격퇴시켰다. 요즘으로 치자면 실패한 혁명가의 한이 서린 산이다.
전설의 산답게 기암괴석 동굴 사찰 할 것 없이 곳곳에는 주왕의 흔적이 남아있다. 대전사 주왕암 주왕굴 무장굴 등.
명소는 더 있다. 주방천을 따라 펼쳐지는 3개의 폭포다. 하나같이 모양이 특이한데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여기에 울긋불긋 단풍까지 더해지면 가히 천하절경이다.

산행은 주차장~상의매표소~대전사~주왕산 정상~칼등고개~계곡~후리메기 삼거리~후리메기 입구~제3폭포~제2폭포~제1폭포~학소대~급수대~망월대(전망대)~주왕암~주왕굴~무장굴~대전사~주차장 순. 이 코스를 빠짐없이 모두 돌면 4시간30분 소요된다. 후리메기 입구까지 내려오면 사실상 산행은 끝이고 이때부터 이곳저곳 이정표를 따라 둘러보는 그야말로 탐승이다.

들머리는 대전사. 주왕산 입구인 이 절도 주왕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신라때 의상이 창건했건만 당시 절이름은 오간데 없고 고려때 나옹화상이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전사라 명명한 사실만 전해온다. 샛노란 은행잎이 시선을 붙잡는 경내에 서면 우선 눈길이 보광전 뒤 기암으로 간다. 아무리 봐도 뫼 산(山)자 모습이다.

주왕산의 상징인 기암도 주왕의 전설과 무관하지 않다. 신라의 토벌대가 나서자 주왕은 이 암봉에 볏짚을 씌워 노적가리인 양 현혹시켰으나 후에 바위임이 탄로나 일시에 격퇴됐다. 이에 신라 마장군이 이 암봉에 대장기(大將旗)를 꽂아 기암(旗岩)이라 불린다. 원래 하나의 암체였으나 수직으로 발달된 주상절리에 의한 차별침식으로 지금은 7개의 암봉으로 분리돼 있다.
경내를 가로 질러 부도탑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구름다리를 건너면 장군봉~금은광이를 거쳐 달기약수탕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간다. 농·특산물 상가를 지나면 또 갈림길. 왼쪽은 기암교를 지나 제1폭포 주왕굴 방향, 오른쪽은 주왕산 정상가는 길. 가족과 함께 온 탐방객 대부분은 왼쪽으로, 산꾼들은 대개 오른쪽으로 간다. 주왕산 상봉에 곧바로 오르는 길(2㎞)이다.

국립공원의 길이 그렇듯 계단과 목재데크로 이어진다. 이후 돌길이 아니라 거의 흙길이다.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고통스럽지는 않다. 조망도 괜찮다. 발걸음을 옮기면서 주방천 건너편 기암 장군봉 금은광이 등 봉우리가 확인된다. 그러고보니 주왕산은 주방천 협곡 양사면으로 봉우리가 양상을 달리한다. 이곳이 육산에 가깝다면 건너편은 온통 기암괴석의 연속이다.

상봉은 넉넉잡아 1시간 걸린다. 조망도 없고 단지 헬기장에 정상석 하나 딸랑 있다. 가메봉(883m) 등 더 높은 봉우리도 있지만 해발 722m에 불과한 이곳이 정상이라니. 대전사 터의 맥이 닿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이 분분하지만 속시원한 답을 들을 수가 없다. 여하튼 산도 줄을 잘 서야 되는가 보다.
이후 산길은 완만한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갑자기 내리막길로 급변한다. 이정표는 없지만 칼등고개 즈음이다. 등로 옆 흰 노끈은 송이채취 금지구역 표시이니 유의하자.
밧줄과 철제난간을 잡고 쏟아지는 듯한 급경사길을 내려오면 계곡에 닿는다. 갑자기 눈에 휘둥그레진다. 울긋불긋 단풍이 유혹하기 때문이다. 절정은 아니지만 미리 치장을 한 단풍잎이 한없이 고맙다.

계속되는 단풍계곡산행. 파란 하늘, 수정같이 맑은 물 위에 떠있는 단풍 낙엽, 그리고 핏빛 단풍.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룰 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후리메기 삼거리에 닿는다. 산행을 좀 더 하려면 오른쪽은 가메봉 가는 길로, 단풍탐승을 원하면 왼쪽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 숫제 단풍터널이다. 계곡의 끝단은 제2폭 근처. 이후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게 된다.
35분쯤 뒤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후리메기 입구. 사실상 산길은 끝. 이때부턴 이정표를 보며 주왕산 명소 탐승이 시작된다. 제3폭포를 먼저 본다. 20m 높이의 2단 폭포인 제3폭포는 주왕산 폭포 중 가장 크고 웅장하다. 여기서 계속 직진, 15분쯤 걸으면 그 유명한 오지마을 내원동. 참고하길.

이후부턴 이정표를 따라 동선이 이어진다. 제2폭포가 그 다음. 제1, 3폭포가 주방천계곡의 폭포라면 제2폭포는 후리메기쪽 사창골에서 내려오는 폭포. 역시 2단으로 위에서 떨어진 물이 움푹 파인 곳에 한번 쉬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형상이다. 제1폭포는 규모는 작지만 비좁은 바위절벽 사이를 쇠난간을 따라 걷는 그 주변이 압권이다. 수직 절벽이 간담을 서늘케 하는 학소대와 떡을 찌는 시루를 빼닮은 시루봉을 지난다. 학소교를 건너면 갈림길. 왼쪽 나무계단으로 올라선다. 주왕암 가는 지름길이다. 급수대와 전망대인 망월대, 주왕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은 주왕암, 주왕이 최후를 맞았다는 주왕굴, 주왕이 무기를 보관했다는 무장굴을 잇따라 만난다. 들머리인 대전사는 주왕암에서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간다. 30분 소요. 대전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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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지식당(054-873-3883)
안주인 정순자(53)씨는 달기약수탕 근처에서 20년간 약물백숙을 요리하다 1년전 대전사 입구로 이사와 문을 열었다. 허름한 주변 식당과 달리 식당 자체도 깔끔하다.
이 집의 백숙은 '토종황기약물백숙'. 약물에 백숙 두충나무 황기 대추 마늘 밤 인삼 감초 녹두 등을 넣어 몸에 좋은데다 맛도 빼어나다. 백숙은 접시에 담아내고 그 국물에 쑤어주는 죽 맛도 영양 못잖게 일품이다. 하산길 30분 전에 주문하면 즉시 먹을 수 있다. 3만원.
송이철에는 자연산 송이회(3만원)도 잘 나간다. 양념에 무쳐나와도 송이 특유의 향기가 그윽하다. 된장찌게(5000원)와 주왕산에만 나는 어서리를 넣은 파전(5000원) 동동주(5000원)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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