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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羲之 왕희지 (王逸少, 307∼365)의 蘭亭記 ( 난정기 )

☞墨香·서예배우기/서예·이론공부

by 산과벗 2007. 8. 31. 16:30

본문

 

蘭 亭 記 ( 난정기 )

王羲之 왕희지 (王逸少, 307∼365)

  우리 나라 한시를 읽다가 보면 의외로 < 난정기>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 혼자서 독습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읽고 감상하여 보았다. 민족문화진흥회 동영상강의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한시를 감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동진(東晉) 영화(永和) 9년(353) 3월 3일, 작자 왕희지가 당시의 명사(名士)인 사안(謝安), 손작(孫綽) 및 조카 왕응지(王凝之), 왕헌지(王獻之) 등 40 여인과 함께 경치가 빼어났던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의 난저산(蘭渚山) 난정(蘭亭)에서 연회를 베풀고 곡수(曲水)에 띄운 술잔을 마시면서 시를 지었다. 이들이 지은 시를 뒤에 시집으로 만들고 왕희지가 서문을 썼는데, 그 서문이 바로 이〈난정기〉로 제목이 <난정집서(蘭亭集序)>로도 되어 있다. < 민추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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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永和 九年 歲在癸丑 暮春之初

會於 會稽山陰之蘭亭 修禊事也

群賢畢至 少長咸集.

읽기

영화 구년 세재 계축 모춘지초/ 회어 회계산음지난정하니 / 수계사야

군현 필지하고 소장 함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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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永和 9年(353 년) 歲在 계축년 暮春 초순에 회계 산음현의 난정<정자이름> 에서 모이니 계를 닦는 일이었다. 여러 현인이 모두 이르고 젊은이와 어른이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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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稽( 머무를 계 ) 蘭( 난초 란 ) 禊 ( 계제 계 ) 畢 ( 마칠 필 )

<永和>:동진의 목제 ( 穆帝 ) 인 사마담 ( 司馬聃)의 연호.( 345-356 ) 영화 9 년은 353년

<세재 >: 세차( 歲次 )라고도 함. 간지를 따라 변하는 해의 차례

< 모춘 >: 3 월을 말함

< 회계 >: 동진의 군명. 절강성 북부및 강소성 남부. < 산음 >; 동진의 현. 절강성 소흥 ( 紹興 )

修禊<계제사 계>事: 계는 옛날 3월 上巳日<첫 번째 드는 사일>에 냇가에서 몸을 씻고

노는 것으로 이렇게 하면 그 해의 액운을 면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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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此地 有崇山峻嶺 茂林脩竹

又有淸流激湍 映帶左右

引以爲流觴曲水 列坐其次

雖無絲竹管絃之盛 一觴一詠

亦足以暢敍幽情

읽기

차지 유숭산 준령 무림 수죽하고/ 우유 청류 격단/ 영 대 좌우어늘/

인이위유상곡수하고 열좌기차하니/ 수 무사죽관현지성이나 일상 일영/

역족이창서유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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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이곳에는 높은 산, 가파른 고개가 있고, 무성한 숲, 긴 대나무가 있고, 또 맑은 물과 격류하는 여울물이 좌우에 비추며 띠처럼 둘러 있으므로, 이것을 끌어다 流觴曲水를 만들고 차례대로 벌려 앉으니 비록 絲. 竹으로 만든 관악기와 악 기의 성대함은 없으나 술 한 잔을 들고 詩 한 수를 읊는 것만으로도 그윽한 정 을 펴기에 충분하였다.

한자

峻 ( 높을 준 ) 脩( 길 수 ) 湍 ( 여울 단 ) 觴 ( 술잔 상 ) 暢 ( 펼 창 ) 敍 ( 펼 서 )

< 숭산 >: 높은 산 < 준령 >: 매우 가파른 고개 < 격단 > : 세차게 흐르는 물

.流觴曲水: 곡수는 이리저리 굽게 흐르는 물로, 여기에 술잔을 띄어놓고 차례로 앉아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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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是日也 天朗氣淸 惠風和暢

仰觀宇宙之大 俯察品類之盛

所以遊目騁懷 足以極視聽之娛

信可樂也

읽기

시일야 천랑기청하고 혜풍화창이라/ 앙관우주 지대하고/ 부찰 품류 지성하니/

소이 유목 빙회하여 족이 극시 청지오 하니/ 신가락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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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이날 천기가 맑고 惠風이 화창하였다. 광대한 우주를 우러러보고 品類 의 무성함을 굽 어 살피니, 사방으로 이리 저리 바라보고 회포를 멋대로 달려 눈과 귀의 즐거움을 지 극히 할 수 있어 참으로 즐길 만하였다.

한자

仰 ( 우러를 앙 ) 俯 ( 구부릴 부 )騁( 다할 빙 )

< 천기 >: 하늘에 나타나는 조짐. 날씨의 맑고 흐림 < 혜풍 > : <온화한 바람>

<품류 >: 물건의 갖가지 종류. 우주의 삼라만상 < 유목 >: 눈을 돌려 여기 저기 바라보면서 즐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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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夫人之相與俯仰一世 或取諸懷抱

悟(晤)言一室之內 或因寄所託

放浪形骸之外 雖趣舍萬殊

靜躁不同

읽기

부 인지상여부앙일세/ 혹취 제회포하여 /오언일실지내하고/ 혹인기소탁하여/

방랑형해지외하나니/ 수취사만수하고/ 정조부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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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사람이 서로 더불어 살아감에 혹은 자신의 회포에서 취하여 한 방 안에서 서로 이야기 하고

혹은 마음에 의탁한 바를 따라 形骸의 밖에 방랑하기도 하니, 비록 나아가고 멈춤이

만 가지로 다르고, 고요함과 시끄러움이 똑 같지 않으나

한자

諸 ( 모든 제 ) 懷 ( 품을 회 ) 抱 ( 안을 포 ) 悟 ( 깨달을 오. 晤 밝을 오 ) 骸( 뼈 해 )

趣 ( 다다를 취 ) 躁 ( 성급할 조 )

< 부 夫>: 어기사로 구 첫머리에 쓰임. 의논하려함을 나타냄. 번역할 필요가 없음. 주지하는 바의 의미를 가진다. < 형해 > 사람의 몸과 뼈. 육신 < 정조 >: 고요함과 시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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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當其欣於所遇 暫得於己

快然自得 曾不知老之將至

及其所之旣倦 情隨事遷 感慨係之矣

읽기

당기흔어소우하여/ 잠득어기하여는/ 쾌연자득하여/ 증부지노지장지라가/

급기소지기권하여/ 정수사천이면/ 감개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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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 만나는 바에 기뻐하여 잠시 자기 마음에 흡족함을 당해서는 快然히 自得하여 일찍이 늙음이 장차 이르는 줄 모르다가 가는 바의 흥취가 이미 권태를 느껴 情이 일에 따라 옮겨가면 感慨가 뒤따른다.

한자

遇( 만날 우 ) 暫 ( 잠시 잠 ) 曾 (일찍 증 ) 倦 ( 게으를 권 )

遷 ( 옮길 천 ) 慨 ( 슬퍼할 개 )

< 잠득 >: 잠시 만족함을 얻는 것

<不知老之將至>: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왜 그 분의 사람됨이 발분(發憤)하면 식사를 잊고 그러한 것을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어 늙음이 닥쳐오리라는 것조차 모르고 계십니다. 하고 말하지 않았느냐? 子曰 :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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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向之所欣 俛仰之間 以(已)爲陣迹

尤不能不以之興懷

況脩短隨化 終期於盡

古人云死生亦大矣

읽기

향지소흔/ 면앙지간 /이위진적하니 /욱 불능 불이지흥회로다/ 황 수단수화하여/

종기어진하나니/ 고인 운 사생역대의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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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리하여 조금 전에 기뻐하던 것이 고개를 숙였다 드는 사이에 이미 옛 자취가 되어 버리니, 더더욱 이 때문에 감회를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사람은> 장 수하거나 단명하거나 간에 조화에 따라 끝내는 다 없어지고 마니, 옛 사람이

이르기를 '死生이 또한 크다'하였다. 하였으니,

한자

向 ( 지난 번 향 )俛 ( 머리 숙일 면 ) 尤 ( 더욱 우 )

< 면앙지간 >: 고개를 숙이고 드는 짧은 순간 < 흥회 > 마음 속의 회포

< 수단 >; 인간의 운명이 길거나 짧은 것

< 死生亦大矣>: 死生亦大矣 而无變乎己, 況爵祿乎! ( 장자의 덕충부 德充符에서 )

죽고 사는 것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의 마음을 변하게는 할

수는 없는 것이었으니, 하물며 벼슬과 녹이 문제가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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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豈不痛哉

每攬昔人興感之由 若合一契

未嘗不 臨文嗟悼 不能諭之於懷

읽기

기 불통재/ 매람 석인 흥감지유하면/ 약합일계하니/ 미상불 임문차도하여/

불능유지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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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매양 옛 사람들이 감회를 일으킨 이유를 보면 마치 한 문서를 맞추는 듯이 부합하니, 일찍이 옛 사람의 글을 대하고서 서글퍼하고 한탄하지 않은 적 이 없으나 이것을 마음속에 깨달을 수가 없다.

한자

豈 (어찌 기 ) 攬 ( 잡을 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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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固 知一死生爲虛誕 齊彭 殤 爲妄作

後之視今 亦 猶 今之視昔

悲夫

읽기

고지일사생위 허탄이요/ 제팽 상 위망작이라/ 후지시금이/ 역유

금지시석이리니/비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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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진실로 死生이 하나라고 한 것은 虛誕한 말이요, 70 살을 산 彭祖와 殤 을 똑같다 한 것은 망령된 일임을 알겠다.

후세에 지금을 봄이 또한 지금에 옛날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니, 슬프다.

한자

固 ( 진실로 고 ) 誕 ( 허망할 탄 ) 彭 ( 성 팽 ) 殤 ( 일찍 죽을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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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故 列敍時人 錄其所述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覽者 亦將有感於斯文

읽기

열서시인하고/ 녹기소술하니/ 수 세수사이/ 소이흥회/기치일야/

후지남자/ 역 장 유감 어사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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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그러므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차례로 쓰고, 그들이 지은 글을 기록하니, 비록 세대가 다르고 일이 다르나 감회를 일으킨 이유는 그 이치가 마찬가지다. 후세에서 이것을 보는 자 또한 이 글에 장차 감회가 있을 것이다.

한자

敍 ( 차례 서 ) 覽 ( 볼 람 ) 斯 ( 이 사. 사물을 가리킴 )

< 시인 >: 당시 자리에 있는 사람들.

 

 

 

 왕희지[王羲之, Wang Hsichih]

서성(書聖)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최고의 서예가.

자는 일소(逸少). 낭야(瑯邪) 린이[臨沂 : 지금의 산둥 성(山東省) 린이 현(臨沂縣)] 사 람이다.

왕희지는 비서랑(秘書郞 : 궁중의 전적을 관장하던 관직)을 시작으로 회계왕우(會稽王友)·임천대수(臨川大守)·강주자사(江州刺史)·호군장군(護軍將軍) 등을 역임했다. 명문 출신이었으나 중앙정부의 관직을 구하지 않아, 351년(永和 7)에는 우군장군(右軍將軍)·회계내사(會稽內史)에 임명되어 회계군(會稽郡) 산음현(山陰縣)으로 부임했다. 이 관직 이름에 의해 왕우군(王右軍)으로도 불린다. 그는 한대에 싹이 튼 해(楷)·행(行)·초(草)의 실용서체를 예술적인 서체로까지 승화시켰다. 수대(隋代)를 거쳐 당대(唐代)에 이르러서는 서예에 뛰어났던 황제 태종이 왕희지를 존중하여 그의 글씨를 널리 수집했기 때문에 왕희지의 서법이 크게 성행했다.

오늘날 그의 발자취는 전해지지 않으나 〈난정서 蘭亭序〉·〈십칠첩 十七帖〉·〈집왕성교서 集王聖敎序〉 등의 탁본이 전한다. 가장 이름 높은 서첩은 〈난정서〉로 여기에는 353년 계제사( 稧祭祀 : 3월 삼짇날, 물가에 가서 흐르는 물에 몸을 깨끗이 씻고 신에게 복을 기원하는 제사)가 열리는 기간에 42명의 문사(文士)들이 모여 시를 짓고 술을 즐겼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행서로 씌어진 왕희지의 비문(碑文)은 독특한 서체인 행서의 본보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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