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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에 읽는 글[07/10/30]

☞시(詩)·좋은글/아침을 여는글

by 산과벗 2007. 10.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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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근 / 가을의 약속
아침에 읽는 글
    [사귐엔 시중사람이 산골 노인만 못하다] 交市人 不如友山翁 謁朱門 不如親白屋 (교시인 불여우산옹 알주문 불여친백옥) 聽街談巷語 不如聞樵歌牧詠 (청가담항어 불여문초가목영) 談今人失德過擧 不如述古人嘉言懿行 (담금인실덕과거 불여술고인가언의행) 시중 사람을 사귀는 것은 산골 노인을 벗함만 못하고 권세 있는 집안에 굽실거림은 오막살이 집안과 친함만 못하다. 거리에 떠도는 뜬소문을 듣는 것은 나무꾼 노래와 목동의 피리소리만 못하고 요즈음 사람의 부덕한 행실과 허물을 말하는 것은 옛사람의 착하고 아름다운 언행을 이야기함만 못하다. <채근담(菜根譚)> [시월] 글: 황동규 1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2 지난 이야기를 해서 무엇 하리. 두견이 우는 숲 새를 건너서 낮은 돌담에 흐르는 달빛 속에 울리던 木琴소리 목금소리 목금소리. 3 며칠내 바람이 싸늘히 불고 오늘은 안개 속에 찬비가 뿌렸다. 가을비 소리에 온 마음 끌림은 잊고 싶은 약속을 못다한 탓이리. 4 아늬, 石燈 곁에 밤 물소리 누이야 무엇 하나 달이 지는데 밀물 지는 고물에서 눈을 감듯이 바람은 사면에서 빈 가지를 하나 남은 사랑처럼 흔들고 있다. 아늬, 석등 곁에 밤 물소리. 5 낡은 단청 밖으론 바람이 이는 가을날, 잔잔히 다가오는 저 녁 어스름. 며칠내 며칠내 낙엽이 내리고 혹 싸늘이 비가 뿌려와서...... 절 뒷울 안에 서서 마을을 내려다 보면 낙 엽 지는 느릅나무며 우물이며 초가집이며 그리고 방금 켜지 기 시작한 등불들이 어스름 속에서 알 수 없는 어느 하나에 로 합쳐짐을 나는 본다. 6 창 밖에 가득히 낙엽이 내리는 저녁 나는 끊임없이 불빛이 그리웠다. 바람은 조금도 불지를 않고 등불들은 다만 그 숱한 향수와 같은 것에 싸여가고 주위는 자꾸 어두워갔다 이제 나도 한 잎의 낙엽으로 좀더 낮은 곳으로, 내리고 싶다. * 황동규 1938년 서울 출생 서울대와 동대학원 영문과를 졸업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받았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미국 아이오와 대학 및 뉴욕 대학에서 수학하거나 교환교수 역임 30년 동안 서울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 [아침에 읽는 글]에 올리는 글과 그림들은 저작권자와 사전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저작권자님들께서는 노여워 마시고.. [아침에 읽는 글]을 이쁘게 봐주세요.. * 시인님들과 화가분들의 생년월일이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 하겠습니다.. ibs52@hanmail.net The Water is Wide - Karla Bonoff
출처 : 커피향기 영상천국
글쓴이 : 아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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