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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에 읽는 글[07/11/06]

☞시(詩)·좋은글/아침을 여는글

by 산과벗 2007. 11. 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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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근 / 늦가을
아침에 읽는 글
    [선악의 결과는 보이지 않게 나타난다] 爲善 不見其益 如草裡東瓜 自應暗長 (위선 불견기익 여초리동과 자응암장) 爲惡 不見其損 如庭前春雪 當必潛消 (위악 불견기손 여정전춘설 당필잠소) 착한 일을 해도 이익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마치 풀 속에 난 동아처럼 모르는 사이 저절로 자라기 때문이다. 악한 일을 하고도 손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마치 뜨락의 봄눈처럼 모르는 사이에 슬어들기 때문이다. <채근담(菜根譚)> [11월] 글: 최갑수 저물 무렵 마루에 걸터 앉아 오래전 읽다 놓아두었던 시집을 소리내어 읽어본다 11월의 짧은 햇빛은 뭉툭하게 닳은 시집 모서리 그리운 것들 외로운 것들, 그리고 그 박의 소리나지 않는 것들의 주변에서만 잠시 어릉거리다 사라지고 여리고 순진한 사과 속 같은 11월의 그 햇빛들이 머물렀던 자리 11월의 바람은 또 불어와 시 몇 편을 슬렁슬렁 읽어내리거는 슬그머니 뒤돌아서 간다 그 동안의 나는 누군가가 덮어두었던 오래된 시집 바람도 읽다 만 사랑에 관한 그렇고 그런 서너 줄 시구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길을 걷다 무심코 주워보는 낙엽처럼 삶에 관한 기타 등등이 아니었을까, 시집을 덮고 고개를 들면 더 이상 그리워할 일도 사랑할 일도 한 점 남아 있지 않은 담담하기만 한 11월의 하늘 시집 갈피 사이 갸웃이 얼굴을 내민 단풍잎 한 장이 오랜만에 만난 첫사랑처럼 낯설고 겸연쩍기만 한데 * 최갑수 1973년 경남 김해 출생,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7년 계간 『문학동네』하계문예공모에 시 「밀물여인숙」으로 등단 『출판저널』과 『굿데이』 문화부 기자를 거쳐, 『프라이데이』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여행전문기자로 일하며 국내외를 여행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시를 쓰고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단 한 번의 사랑』을 펴냈다. * [아침에 읽는 글]에 올리는 글과 그림, 음악들은 저작권자와 사전 동의 없이 올렸습니다.. 저작권자님들께서는 노여워 마시고.. [아침에 읽는 글]을 이쁘게 봐주세요.. * 시인님들과 화가분들의 생년월일이 오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수정 하겠습니다.. ibs52@hanmail.net Moonlight Flower - Michael Cretu
출처 : 커피향기 영상천국
글쓴이 : 아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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