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울음소리를 흉내내고 개처럼 좀도둑질하는 천한 재주라는 뜻의 '계명구도(鷄鳴狗盜)는 '잔재주를 자랑한다'는 의미나 '비굴한 꾀로 남을 속이는 천박한 짓' 혹은 '바른 사람이 배워서는 안 될 천한 기능을 가진 사람' 등의 의미로 표현되지만, 실제 고사의 이야기는 '그러한 천한 재주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 과거에 천대했던 재주가 현대에 새로운 재능으로 각광(脚光)받고 있는 것을 보면 시대를 흐름에 따라 새로운 가치의 변화를 실감케 합니다
鷄鳴狗盜(계명구도)는 사마천의 《사기(史記)》〈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국시대 당시의 치열한 권모술수(權謀術數)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한 이 이야기는 중세의 격식(格式)과 예의(禮意)를 숭상하던 시대를 지나면서 천한 재주라는 부정적 의미로 굳어져 왔던 것입니다. 대략적인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왕족인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화려한 명성으로 인해 주변에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食客)이 많았습니다. 당시 전국의 통일에 야심을 품고 있었던 진(秦)나라의 소왕(昭王)은 맹상군을 자신의 재상으로 인명하고자 진나라로 초빙을 합니다. 소왕의 부름을 받아 맹상군은 많은 식객들과 함께 진나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진상품으로 당시 최고의 보물이었던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만 만든 갖옷인 호백구(狐白구: '구'자는 '求'밑에 '衣'를 쓴 글자)를 소지하고 갑니다. { 最下者有能爲狗盜者. / 客之居下坐者 有能爲鷄鳴 }《史記, 孟嘗君傳》 |
다원화되고 개인적 재능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재능을 계발(啓發)해서 새로운 창조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의 조성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그렇기에 소질과 적성을 계발에 다소 미흡한 우리 사회의 줄 세우기 풍토를 바로잡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는 것이 계명구도(鷄鳴狗盜)가 아닌가 합니다..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 ||
한자 |
독음 |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
鷄 |
(계) |
닭 : 鷄卵(계란), 群鷄一鶴(군계일학), 鷄肋(계륵) |
鳴 |
(명) |
울다,울리다,부르다 : 自鳴(자명), 孤掌難鳴(고장난명) |
狗 |
(구) |
개, 범새끼 : 黃狗(황구), 喪家之狗(상가지구), 一日之狗(일일지구) |
盜 |
(도) |
도둑,훔치다,천인 : 盜賊(도적), 盜聽(도청), 開門揖盜(개문읍도) |
이간의 타고 난 재능은 각기 다릅니다. 누구든지 한 가지 재주는 있습니다. 겉으로 보고 사람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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