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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시(詩)·좋은글/영상·낭송 詩

by 산과벗 2006. 1. 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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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망 2003   
                          글:김민철
      초생 달빛을 
      등허리에 두르고 
      고두배기 갯바위 휘저어 돌아 
      치며 솟구쳐 내려 흩어지며 
      온 몸은 시퍼렇게 멍이 든 채 
      오직 영롱한 하얀 빛을...... 
      네 같은 의인이 있어 
      어두움 거둬내고 
      환한 새벽을 깨우는구나 
      밤새 잠못이뤄 뒤척인 소년은 
      무거운 눈꺼풀에 힘겨운 팔을 붙혀 
      눈꼽대기 훔쳐 밀어내고 
      아!...흐흐, 두팔 어둠 치켜들며 
      긴 밤 뒤틀린 허물을 떨어낸다. 
      와우산 해월정으로 
      내달음치면서 저미어 오는 
      뭔지모를 야릇한 흥분이여 
      휘-휘 부는 바람앞에 
      뒹굴며 이리저리 모아져 
      귀퉁이 한 곳에 
      새초롬이 웅크러진 솔 낙엽 
      타는 냄새, 그 밋밋한 향기를 뱉는다 
      짧은시간 기-ㄴ 기다림에 
      피어오르는 그 찬란한 빛의 연주,그 전율 
      미소띤 얼굴 하늘을 우러러 
      바다를 가르며 달려오는 소망을 
      두 팔 벌려 꼬옥 안는다. 
      -해운대 해월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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