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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사람있어

☞시(詩)·좋은글/영상·낭송 詩

by 산과벗 2006. 1. 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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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같은 사람있어..

                            글:송여명



       젖은 가슴에 또 비가 내린다.
       버리지 못할 미련이
       가슴팍으로 촉촉히 스며드는 밤
       여미지 못한 세월의 강둑이 무너져 내리고
       아직 더 울어야 한다는 하늘만 바라본다.
       현란한 레온은 
       접어 둔 추억과 
       잊었던 순간들을 되새김질 하고
       떠나 보내야 할  
       외로움은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외로움에 길들여진
       나의 시간은 
       현란한 불빛만큼
       가슴이 시리다.
       너를 비우고도 살 수가 있고
       너 없는 세상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이미 익숙해진 나의 외로움
       너로 인해 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하여 너를 가끔 떠올릴 수 있는
       그래서 아직 버리지 못하는 지난 세월이다.
       나를 채우지 못하는 나의 부족함을
       눈물겹도록 미워하지만
       너와 더불어 존재할 수 있는
       이 삶을 아직은 버리지 못한다.
       내게 너 같은 사람 있어 행복하였고
       그런 내가 있어
       너 또한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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