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오줌싸개 아이가 있었다. 그는 매일 자고 일어나면 이부자리에다 지도를 그려 놓았다. 어느날,
오줌싸개 아이는 어머니한테 혼나고 동네 아주머니와 친구들이 놀릴 것을 우려해 집을 몰래 빠져 나왔다. 그가 나무 밑에 앉아 울고 있을때,
산신령이 나타났다. 아이는 울고 있는 이유를 산신령에게 말했다. 그때 산신령은 호주머니에서 볶은 은행을 꺼내 아이에게 주며 매일 밤 잠자기
전에 먹으라는 말한 후 사라졌다. 오줌싸개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산신령의 말대로 하여 오줌을 싸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신라 경순왕의 세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슬픔을 안고 금강산에 가는 길에 심은 것이라 하며, 또한 신라의 명승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땅에 꽂아 놓은 것이 큰 거목으로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제 강점기 때는 일본 순사들이 이 나무를 자르려다가 즉사했으며, 옛날
어떤 사람이 톱을 드리대자 피가 쏟아지고 화창했던 하늘에서 천둥이 쳤다고 한다. 고종황제가 승하했을 때는 큰 가지 한개가 부러졌고, 8.15,
4.19, 5.16, 6.25 때에도 이 나무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고
한다.